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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피플] ‘선택과 집중’...취임 4년차 진격의 구광모 LG 대표의 세 가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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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5, 2021, 06:02:00

구광모 LG 대표, 재계 ‘젊은피’ 40대 총수..그룹 체질 개선으로 ‘변화’ 리더십 선봬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스마트폰 사업 효율화 작업 착수..‘실용주의’ 리더십 결과
자율주행 전기차, 인공지능 등 미래사업 올인..성장 더하기 ‘덧셈’ 리더십 기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국내 4대 그룹에서 유일한 40대 총수인 구광모 (주)LG 대표는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실용주의 전략가’, ‘젊은피’, ‘재계 막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다만, 구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버릴 건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으로 눈을 돌리는 선택과 집중 기반 ‘냉철한 전략가’입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달라고 요청해 역대 총수 중 이례적으로 ‘대표’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도 취임식도 열지 않은 만큼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도 구 대표 특유의 ‘실리추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올해 대표 4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구 대표의 리더십을 정리하는 단어는 ‘변화’, ‘실용주의’, ‘덧셈’ 등입니다. 매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그가 추구하는 모든 경영 행보는 궁극적으로 ‘고객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연결이 됩니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그룹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며 ‘변화’의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할 사업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면서 ‘실용주의’ 리더십이 도드라졌습니다. 미래 먹을거리를 찾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을 통해 ‘덧셈’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 취임 후 장기 성장 기반 그룹 체질 개선 나서..예고된 ‘변화’ 리더십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줄곧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초첨을 맞춰 미래에 집중하고, 사업과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구광모호(號)의 본격적인 ‘변화 리더십’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취임 3년차 무렵입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구 대표 체제의 LG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평을 내놨습니다.

 

구 대표는 취임 2년차부터 LG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시키고 있습니다.

 

 

LG 측은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DX의 가속화는 가장 분명한 흐름이고, DX를 통해 고객가치를 더 잘 찾아,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은 그룹내 연구개발(R&D) 조직인 LG사이언스파크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LG그룹은 계열사 IT시스템을 오는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업무지원로봇과 언어 자동번역 시스템 도입, DX 전담 조직 구축 등을 통해 제품, 서비스, 생산 등 경영활동과 업무 방식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메가트렌드(Mega Trend)에 부합하는 미래사업 준비에 한창인데요. 그동안 LG그룹의 주력사업인 가전, 화학, 디스플레이, 통신 사업 외에 인공지능(AI), 로봇, 전자장치, 전기차 배터리 등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는 중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대세화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패널에 총 20조원을 투자하는데요. 오는 2023년까지 중국 광저우 신규 패널 공장과 파주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면 연간 1000만대분의 TV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구 대표는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美실리콘밸리 소재 기업 벤처 캐피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AI, 로봇, 자율주행 등 18곳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46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또 구 대표는 취임 후 3번의 정기인사에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세대교체, 여성 인재 발탁,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인재 육성에도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 ‘계륵’ 같던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실용주의’ 리더십 발휘

 

구광모호(號)의 지난 3년간 LG그룹의 체질 변화의 정점은 LG전자 ‘MC사업본부’ 구조조정입니다. 이런 결정은 구 대표가 LG의 시너지와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구조 전환에 몰두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겠다는 구 대표의 ‘실용주의 리더십’이 여기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구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회의나 모임 등을 간소화하는 등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앴습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 대표의 실용주의 경영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인데요.

 

LG전자는 매년 9000억원 가량 적자를 내면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과거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 한 시대를 주름잡던 LG전자가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돈 잘버는 사업에서 한순간에 돈 못버는 사업으로 바뀌더니 작년 말 기준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구 대표 취임 후 MC사업본부는 3년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도 CEO 취임 전에 MC사업부장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면서 시장에서의 부활을 노렸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접고, 해외로 옮기면서 인력을 5000명 가량 줄였고, 작년 말 MC사업부 산하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담당을 신설해 사업 조정에 나섰습니다.

 

경쟁사 폴더블폰을 겨냥해 LG전자가 작년에 출시한 야심작 ‘LG윙’도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1월 미국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ics Show)에서 일부 공개한 ‘LG롤러블’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MC사업본부 구조조정으로 인해 출시될 가능성도 희박해졌습니다.

 

지난달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LG전자의 MC사업본부 구조조정 결정은 구 대표의 사업 지론인 돈이 안 되는 사업은 버리고, 대신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즉 실용주의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과감한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를 계기로 대변신을 꾀할 수 있고, ‘위기’가 아닌 오히려 ‘기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구 대표 역시 올해 초 신년사에서 “세상의 변화에 과감히 도전하고, 혁신을 통해 바르게 변화하자”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자율주행 전기차 인공지능에 올인..성장 더하기 ‘덧셈’ 리더십 기대

 

재계는 구광모 대표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대신 어느 쪽으로 화력을 이동시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LG전자가 전기차 분야로 가속 폐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구 대표가 미래차 시장에 올인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LG가 전기차의 ‘심장’(배터리, 모터 등), ‘뇌’(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신경’(소프트웨어)까지 미래차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구 대표의 ‘덧셈(더하기)리더십’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이미 LG관계사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보다 사업 포트폴리오상으로 LG가 더 탄탄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General Motors)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GM이 오는 2035년까지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GM이 패권을 잡게 되면 LG 역시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화학은 2차 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LG화학은 작년 12월 전지사업 부문을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독립 법인을 출범시킨 데 이어 조만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LG전자가 전기차 전략에 주춧돌 역할을 합니다. LG전자는 전기차의 핵심인 모터나 인버터 등 구동시스템을 생산하고 있고, 내비게이션, 차량용 오디오를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부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의 두뇌에 해당합니다.

 

LG전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 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올해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전기차를 분석하는 글로벌 보고서에도 LG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입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오는 202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2%, 많게는 49%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에 가장 준비가 잘 된 그룹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 “결국 전기차를 굴러가게 하는 것은 배터리와 모터인데, 현재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룹은 전세계에서 LG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재계는 구 대표의 또 다른 ‘덧셈 리더십’은 AI 분야에서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 2018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는 공동 출자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라는 기업 벤처캐피탈(CVC)을 설립, AI를 비롯한 로봇·자율주행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했습니다. 신설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합니다. LG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영입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 취임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 발굴, 육성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전자결제 사업 매각 등 비핵심 사업과 영역에 과감하고 신속한 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대금은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춰 전장과 로봇, AI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광모 LG 대표의 ‘변화’, ‘실용주의’, ‘덧셈’ 세 가지 리더십을 바탕으로 메가 드렌트에 부합할 수 있는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주력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과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 주요 약력>

 

■ 기본사항
△1978년 1월 23일(양) 출생 △현직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 학력
△영동고등학교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대졸

 

■ 경력
△2014년 同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 기획관리부장 △2015∼2016년 (주)LG 시너지팀 상무 △同경영전략팀 상무△2018년 LG전자(주)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2018년 (주)LG 대표이사 회장(현)△2019년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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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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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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