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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 중국과 일본이 보고 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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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7, 2021, 11:09:23

김포 장릉 인근 3400세대 아파트 공사 문화재보호법 위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공사 중단 요청 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가진 '문화적 상징성' 중요
공사 강행 시 한중일 '문화주도권 싸움'에서 약점 가능성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결정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지난 2009년 6월 26일 당시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스페인의 세비아에서 대통령의 축전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본 심사에서 다른 국가들로부터 이례적이란 뒷말이 나올 만큼 진행된 지 15분 만에 등재결정을 받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덕분입니다.

 

유네스코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조선왕릉,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돼”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로써 우리는 모두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한층 더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며 “이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된 조선왕릉을 더욱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고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왔으며,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는 점 등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유네스코의 높은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축하 및 관리에 대한 다짐을 이끌어 낸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이 최근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왕릉 40기 중에 한 곳인 김포 장릉 주변에 지어지는 아파트와 이에 대한 반대 국민청원과 이에 따른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 입니다.

 

특히 이번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는 단순히 건설사가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사례로만 보기에는 꽤 중요한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유네스코를 무대로 벌이고 있는 동북아 문화주도권 경쟁에서 자칫하면 한국에게 약점이 될 빌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 없이 올라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청원 열흘 만인 27일 오전 현재 12만 7000여 명이 동의했고 청와대가 공식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20만 명 청원 동의 도달도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포 장릉 경관 및 조경 훼손하는 아파트 공사 반대 청원     

 

김포 장릉(사적 제202호)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입니다. 청원인은 “김포 장릉은 파주 장릉-김포 장릉-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조경이 특징이나 봉분 앞 언덕에서 계양산쪽을 바라보면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와 조경을 심하게 해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이를 받지 않고 지어진 건축물”이라면서 “위 아파트들이 그대로 그곳에 위치하게 된다면 위와 같은 문화유산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려워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심하게 떨어질 것이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원인은 또한 “아파트를 그대로 놔두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로 남아 위와 같은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장릉 쪽으로 200m 더 가까운 곳에 지은 A아파트는 최대한 왕릉을 가리지 않도록 한 쪽 방향으로 치우치도록 지어졌다. 좋은 선례가 있었음에도 나쁜 선례를 새로 남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포 장릉 주변 아파트 공사가 장릉의 경관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이달 초 문화재청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과 인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신축 중인 3개 건설사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에 대해 10월부터 공사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문화재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반경 500m 내 최고 25층·3400여 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심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문화재보호법 상 문화재 및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반경 500m 내에는 7층 높이인 20m 이상의 건물을 지으려면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않고 건물을 짓는 경우 공사 중단 또는 원상복구 명령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3개 건설사들은 모두 아파트 가장 위층(20~25층)까지 올린 뒤 내부 마감 작업 중입니다. 건설사들이 법을 무시하고 ‘나 몰라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보호법, 건설사들 알고도 모른 척?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이들 건설사가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건설사들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문화재청은 기존 명령을 직권 취소한 뒤 재처분했고 다음 달부터 공사를 중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건설사들은 지난 2014년 해당 아파트 용지를 매각한 인천도시공사가 김포시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며 문화재청의 조치가 가혹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토지매매와 무관하게 문화재보호법상 건축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뿐만 아니라 허가를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반박합니다.     

 

실제로 문화재보호법 제90조(건설공사시의 문화재 보호)를 비롯해 시·도별 문화재 보호조례 등에 따르면 건설 공사 시 문화재에 대한 영향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절차는 문화재 주변지역에 대한 건축행위를 심의 · 허가하는 행위로써 건축법 제11조(건축허가)에서 정하고 있는 건축허가와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및 허가를 받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서울 성북구 정릉 제6구역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조선 태조의 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사적 제208호) 일대는 지난 2008~2010년 무렵 재개발 및 아파트 건축 붐이 한창이었습니다. 정릉을 마주하고 있는 정릉 제6구역은 조합이 설립됐고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9월 문화재청 사적분과와 세계문화유산분과 합동위원회는 “정릉 주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에는 현대적이고 획일화된 높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릉의 역사 문화적 특성과 경관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인해 정릉 제6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신청을 부결했고 결국 정릉 제6구역의 재개발과 아파트 신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건설사와 인천도시공사, 김포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한 곳인 김포 장릉 주변에 건물을 지으면서 문화재 현상변경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절차를 외면하고 공사를 방조, 진행했기에 초유의 아파트 철거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건설사들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정황을 벗어나긴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건설사들은 막대한 소송 비용을 치러야 합니다. 아파트를 허무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더라도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에 따른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죽은 조상 무덤보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김포 장릉 사태를 놓고 왕릉을 직접적으로 훼손한 것도 아니고 장릉에서 보는 풍경을 가렸다는 이유로 거의 완공된 아파트를 철거한다는 것은 억지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김포 장릉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이유도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선 조선왕릉은 북한에 있는 2기 외에 남한에 있는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예외적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먼저 각 지역으로 산재해 있는 한 왕조의 사후 공간 전체가 같은 날 한꺼번에 등재된 것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상 유례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유네스코 등재 실사 당시 외국 학자들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선정릉(사적 제199호)을 보면서 도시 개발의 압박 속에서도 능을 유지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유네스코 심사보고서는 조선왕릉마다 각자 다른 이야기가 내려온다는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즉 조선왕릉은 한 개의 왕릉이 아니라 40개 전체를 보전한 한국의 노력과 각 왕릉마다 깃든 서사 등이 종합적으로 호평을 받아 등재신청 기간과 등재까지의 기간이 짧았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72년 처음 시작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각 나라에서 자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자긍심’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세계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과 달리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 지역 등 구체적인 부동산을 주로 등재합니다. 국가별 문화적 관점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관광객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나는 경우가 흔해서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 3개국은 각 부문 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의 문화적 우월성 내지 역사적 정당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홍보하려 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유네스코 내 분담금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중국과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분담률은 각각 15.49%, 11.52%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분담률이 2.92%로 10위입니다.

 

중국이 걸핏하면 유무형의 한국 문화유산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 하고 일본이 한국인 징용노동자들의 원한이 서린 일본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자리잡고 있어서 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8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과 사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네스코를 장으로 하는 유산 외교(HeritageDiplomacy)가 각국의 외교전략에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산은 보전의 의미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해 자국에 유리한 관점을 국내 및 세계적으로 제시할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고 지적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였습니다.     

 

한국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을 샀던 국가였습니다.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효율적인 공략으로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종묘를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문화와 자연, 무형과 기록 등 각 분야의 세계유산을 등재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포 장릉 사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국가 브랜드의 향상을 도모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악재’이며 중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내심 반길 문제입니다. 즉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관리를 잘하지 못하고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어서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를 빌미로 앞으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방해할 가능성도 큽니다.     

 

4대강 사업과 뉴타운 사업을 밀어붙였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4대강 공사현장이나 뉴타운 현장에서 문화재 현장변경 허가를 섣불리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불명예 뒤집어 쓸 수도 

 

문화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이 높은 독일과 영국이지만 세계문화유산에서만큼은 감추고 싶은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은 드레스덴의 엘베 계곡입니다. 엘베 계곡은 구 동독의 드레스덴 시가 중심부를 20km에 걸쳐 가로지르는 엘베강 일대를 일컫습니다.     

 

엘베강을 끼고 순수 녹지대와 계곡, 르네상스 시대 옛 도시유적이 잘 남아 있는 도심권이 두루 포함돼 지난 2004년 7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드레스덴 주정부가 엘베 강에 현대적 다리를 놓았고 교량 건설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유네스코는 2009년 등재를 취소합니다.     

 

영국은 비틀스의 도시 리버풀이 등재 취소의 불명예를 뒤집어썼습니다. 리버풀은 18∼19세기 세계 무역 중심지로서 역사적 중요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받아 2004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2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개최한 제44차 회의에서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리버플의 세계유산 지정 지역 안팎에서 이뤄진 개발로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전달하는 속성이 돌이킬 수 없이 손실됐으며 진정성과 온전함이 현저히 사라졌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독일과 영국 정부는 유네스코 등재취소에 항의를 했지만 유네스코는 이들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유네스코 내에서 발언권이 강해지는 배경에는 분담금을 많이 내는 이유도 있지만 이처럼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다른 국가들을 압박했던 서구 주요 국가들이 정작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문화주도권 싸움'에서 약점 잡히지 말아야

 

‘김포 장릉 사태’는 한국 사회가 ‘문화강국’을 위해 마주한 또 다른 질문이자 도전입니다. 문화강국은 단순히 K팝과 K드라마, 웹툰, 영화 등 콘텐츠 분야의 선전으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한 사회의 지성과 예술적 감성, 그리고 기술의 총체가 면면히 이어져 후대로 계승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에 따른 사회적 합의로 문화재보호법이 제정 후 유지되었습니다. 개발의 장애물과 사유재산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래도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정권과 무관하게 정부도 문화재보호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2009년 조선왕릉의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과 개발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시행, 종합적인 관광계획 마련과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함께 권고했습니다. 정부도 이런 유네스코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태릉선수촌 이전을 비롯한 조선왕릉 정비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김포 장릉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당장 보이는 경제적 손실은 분명 누군가의 피해로 전가될 것입니다.

 

다만, 문화재 주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법적 절차인 현상변경을 피하고 고층 아파트 건설을 강행했던 3개 건설사와 이를 방임했던 관리 감독기관의 모습은 ‘문화강국’으로 가는 데 어떤 난관이 지속될지 보여주는 명징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가 이런 난관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과 일본이 이번 ‘김포 장릉 사태’를 보고 향후 한국을 향해 어떤 발언과 압박을 할지가 우려됩니다. ‘김포 장릉 사태’를 단순히 국내 부동산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핵심적인 이유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어떤 무게인지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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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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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까지 갤럭시 AI 업데이트…삼성이 그리는 갤럭시의 미래는?

‘S21’까지 갤럭시 AI 업데이트…삼성이 그리는 갤럭시의 미래는?

2024.05.17 06:00: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가 갤럭시 S21 시리즈에도 부분적으로 적용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처음 갤럭시 AI를 기존 시리즈에도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는 갤럭시 S23 시리즈 등 작년에 출시된 모델들로 국한시켰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점차 확대되는 갤럭시 AI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신형 갤럭시 시리즈 갤럭시 S24는 사전판매량 121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시 후에는 한 달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판매량으로는 3주만에 940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갤럭시 S24의 열풍에는 이번 제품에 탑재된 갤럭시 AI가 그 요인으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S24에 탑재된 생성형 AI 기술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만인 지난 2월 22일, 갤럭시 AI를 갤럭시 S24 이전 모델들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갤럭시 S23 시리즈(S23·S23+·S23 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S9·S9+·S9 울트라)' 등 작년에 출시한 모델들에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점차 그 범위를 늘려 현재는 갤럭시 S21 시리즈에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주주는 "갤럭시 S23과 S22 시리즈는 하드웨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왜 S23까지만 갤럭시 AI를 업데이트해주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주총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럭시 AI의 업데이트 범위는 점차 넓어져 현재 S21 시리즈까지 당도했습니다. 갤럭시 AI…갤럭시 S24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갤럭시 AI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를 견인한 주요 기능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갤럭시 AI를 기존 시리즈에까지 업데이트해주면 '갤럭시 S24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우려에 대한 의견이 분명 존재했다"라며 "갤럭시 AI를 갤럭시 S24 시리즈만의 고유 특징으로 남기기보다는 기존 이용자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더 의미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세한 지표는 밝힐 수 없지만 기존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확장 업데이트한 것이 갤럭시 S24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더블폰, 웨어러블 기기…차기 전략은 하드웨어 삼성전자는 7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를 통해 차기 제품 라인업과 방향성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6·플립6' 시리즈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 폴더블 AI 스마트폰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갤럭시 AI의 기능은 물론, 폴더플폰이라는 하드웨어 특성에 맞춘 새로운 AI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 공개도 관심을 모읍니다.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과 반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링'이 대표적입니다. 갤럭시 워치7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확보를 내세우며 개발 및 양산에 돌입한 3㎚ 2세대 공정 양산 신형 AP '엑시노스 W1000'을 탑재합니다. 여기에 수면무호흡증 감지, AI를 통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도 추가됩니다. 특히, 갤럭시링은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 전혀 다른 형태의 제품인 만큼 행사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링은 건강 및 수면 측정 기능을 탑재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등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관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으로 5개월만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회복하며 1위를 탈환했습니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시장 1위의 자리를 견고히 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한 단계 발전을 선보였다"라며 "하드웨어 쪽에서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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