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코리안리재보험(사장 원종규)이 2016년에도 해외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영국 로이즈 마켓에 진출해 보험시장의 메카인 런던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중국 금융시장의 중심인 상해에 지점 설립을 추진한다.
원종규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비전2050’ 이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외진출 노력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다만, 해외진출은 눈앞의 먹거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올해 취임 4년차을 맞이했다.
◇ ‘비전2050’ 2년, 가시적 성과 드러나
코리안리는 ‘비전 2050’을 발표한지 2년을 맞이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원종규 사장은 2014년 1월 ‘비전 2050’을 발표하며 “이제 생존을 위해선 세계 글로벌사와의 무한 경쟁체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전 2050’은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비전2050은 50년의 역사를 지닌 코리안리가 재보험사로 향후 글로벌 탑클래스로 진입한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재보험료(재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106조,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 해외매출 비중 80% 등을 목표로 세웠다.
비전 2050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행한 지난 2014년에만 2억불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S&P ‘A’ (신용)등급 획득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 런던 로이즈 마켓에 진출에 성공했다.
코리안리는 작년 4월 로이즈 현지법인 Korean Re Underwriting Ltd. 를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로 설립했고, 현재 파트너사인 Beazley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또 작년 7월에는 재물·특종·선박·에너지·기술 등 보험종목별로 실무자 5명을 런던에 파견했다.
조직역량을 키우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내부적인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부서제를 팀제로 개편해 국내외 시장변화에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처하는데 힘썼다. 또 지역별로 해외수재업무를 담당하던 외국업무부를 해체해 보험 종목에 맞춰 해당 팀으로 편입시켜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과장급 이하 전 직원이 세계 44개 국가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연구 작업에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향후 해외점포 설립 때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글로벌 거점 확대 통해 세계 탑클래스 재보험사 도약에 박차
해외수재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그동안 코리안리는 해외에서의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20%가량 차지했다. 중국(19%)에서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북미(16%), 중동(15%) 순이다. 지난 2014년 11월 기준 해외수재 실적은 59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5년에는 761억원을 달성해 165억원 개선됐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2014년에 S&P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우량물건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면서 “아울러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종규 사장은 올해 목표 역시 ‘해외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설립을 추진해왔던 중국 상해에도 2016년 1월 4일자로 지점설립추진단이 파견돼 중국 현지 인가 취득과 연내 영업개시를 목표로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이번 상해지점 설립으로 해외수재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원종규 사장은 “‘비전2050’은 선언적인 홍보성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목표다”며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도전하고 있는 코리안리가 한국 금융사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