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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말장난을 버려야 논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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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13, 15:11:53

[취업논술의 비밀 ①]

[아랑카페 운영자] 취업에 고민하는 <인더뉴스> 청춘 독자들을 위한 두 번 째 기획 시리즈.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논술 첨삭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문제

 

지난해 7월부터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이 있었지만,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비효율과 공무원의 삶의 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오늘날 세종시 문제의 이유와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2013 SBS 기출 변형]

 

수험생 답안

 

히말라야산을 오르는 등반대가 셰르파의 요구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한국 등반대는 짜르디 짜르디(빨리빨리)’를 외치며 재촉한다. 그러면 현지 셰르파는 비스따리 비스따리(천천히 천천히)”라고 대답한다. 아직 영혼이 따라오지 못했으니 영혼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행정복합도시 세종시체제도 마찬가지다. 세종시는 지난해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올해는 고용부등 18개 기관이 이전했고 내년에는 국세청 등 6개 기관이 내려올 예정이다. 하지만 세종시에는 부처의 이전만 급속도로 추진됐다. 일하는 방식은 과거 그대로다. 국회 회기 중에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면 국장, 과장 등 실무자들까지 줄줄이 국회로 가야 했다. 올해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감은 20일 기간 중 3일에 불과했다. 셰르파의 말처럼 몸만 왔지 영혼 없는 행정도시의 이전인 셈이다.

 

행정중심도시로 설계된 세종시가 오히려 국가 행정의 걸림돌이다. 2014년 공무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 소속 공무원의 84%가 세종시로 온 뒤 행정 효율성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공무원을 일하게 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무회의를 비롯한 정부 부처 간 공식회의나 국회와 관계 공무원의 업무 협의는 여전히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물론 정부나 국회는 세종시의 비효율성을 낮추기 위해 화상회의나 전화회의 등 정보기기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고위층이 불편해하니 시스템은 있으나마나다. 서울 여의도 국회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은 이번 국감 기간에도 예약 건수 ‘0’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대회의실과 세종청사를 연결해놓은 1회선의 시범망은 오픈한 지 이미 석 달이 넘었다. 결국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쪽은 하위직 공무원이었다. 앉아서 보고를 받는 고위층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 리 없다. 그러는 사이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화상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

 

행정체제가 바뀌었다면 기존의 일하는 방식도 대폭 혁신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본과 베를린으로 행정기관이 분산돼 있는 독일을 벤치마킹하여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은 잔뜩 구축해놓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스템 구축이 아니다. 독일 정부가 화상회의를 통해 어떻게 부처 간 소통 능력을 키웠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해답은 고위층의 인식 변화다.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들이 조금만 불편을 참으면 행정 능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대면회의만 고집할 게 아니다. 국회 회의라면 의원들은 여의도에서 따져 묻고, 총리와 장관들이 세종청사에서 성실히 답하면 된다. 총리가 세종청사 화상회의실에 앉아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서울청사 과천청사 그리고 청와대의 참석자들이 화상에서 만나면 된다. 김대중 정부 말기 반 년간 격주로 거르지 않고 화상 국무회의를 한 바 있다. 의지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국무회의를 비롯한 정부 부처 간 공식회의의 40%는 화상회의로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법령을 개정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법령이 실천이 되고 IT 시스템이 적극 활용된다면 세종시는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심시티(SimCity)라는 도시개발 시뮬레이션 게임이자 도시 경영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단순히 도시에 건물들을 채우는 것에 급급하지 않는다. 도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도 세종시에 건물을 세우는 데만 치중해선 안 된다. 업무비효율 등 1단계 이전기관 공무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2 , 3단계 이전기관 공무원들이 세종시 이주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새로운 체제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행정체제와 이에 적합한 운영방식이 작동될 때, 진정한 행정복합도시 체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해설

 

말 장난. 필자는 이 수험생에게 꽤 센 이야기를 했다. 이유는 뻔해 보이는 비유로 시작해, 공자님 말씀 같은 설명을 곁들인 뒤, ‘화상 국무회의가 정답이다라는 이야기를 대안으로 댄다. 그게 대안인가. 화상회의로 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이 세종시 문제의 해결책이라면, 이미 지금도 기술적으로 화상회의가 다 되어 있는데 무슨 대안이 필요하겠나. 기업에서는 해외지사들과 컨퍼런스콜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는 결론은 게임 이야기다. 그것도 고전 중의 고전 심시티. 심시티 이야기를 1개 문단이나 한 것은 새로운 행정체제에 적합한 운영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꺼냈다. 처음에 심시티를 꺼내는 것을 본 필자는 뭔가 재밌는 이야기를 할 줄 알고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다. 흔히 글쓰기 연습을 대충, 그리고 오래 했을 때 나오는 오류라 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무엇을 쓸지, 즉 문제의 원인 분석(본론 1)과 대안 제시(본론 2)에 대한 고민보다는, 서론에 내가 스터디에서 공부했던 이야기를 상식을 쓰고, 결론에는 딱히 쓸 게 없으니 심시티 이야기를 비유처럼 내세워서 운용의 묘가 중요하다는 식의 강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구성은 논점이 구체화되지 않는 것은 물론, 대안의 설득력을 가져올 수도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두 가지 해법을 제안해 볼 수 있다. 우선 자신만의 분석 틀이 있어야 한다. 일단은 문제가 무엇이고, 왜 일어났는지를 구체화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논술 문제나 시사 주제에서 문제점과 논점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자신만의 분석의 틀을 하나 상정해서 이를 바탕으로 분석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수험생의 글은 서울에서 먼 곳에 행정도시를 만들어 비효율’->불편 가중->일하는 방식 개선돼야 한다 등으로 논리가 흐르고 있다. 하나마나한 소리들이다.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운용의 묘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필자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세종시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실제로 세종시는 현실이 됐다. 일부 국책 연구원들은 세종시 라이프가 싫어 직장을 옮겼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로 이주하고 또 이는 하나의 현실이 되고 있다.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공무원을 타깃으로 하는 식당과 편의 시설도 내려갔다. 기대치의 5% 정도가 됐다면 30%, 50%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참신하게 쓰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비효율을 감수하고서라도 세종시를 존치해야 한다’ ‘세종시의 비효율은 정치 논리 때문으로, 지금이라도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두 갈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를 피해야 한다.

 

수험생의 글을 바탕으로 첨삭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고쳐볼 수 있겠다. 고치다 보니 너무 파격적으로 구성했는데, 수험생 스스로가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음미하기를 바란다.

 

첨삭 후 답안

 

지역균형발전은 환상이다. 지역에 무슨 발전인가. 서울과 지방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이상, 지방이라는 단어를 대체한 지역 프레임으로는 발전이라는 단어는 지역주의’ ‘민원성 예산’ ‘생떼같은 단어와만 어울린다. 세종시를 지역균형발전의 프레임으로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싸움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결정된 현실이요,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2의 수도. 애초의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 브라질리아, 뉴델리, 워싱턴DC. 계획된 행정수도를 논하면서 말했던 해외의 사례들이다. 이들 도시를 만들기 위해 그 나라들이 지출한 소비와 우리가 세종시에 들인 노력을 비교해 보자. 가까이에도 사례가 있다. 강남이 그렇다. 계획된 개발로 시작된 강남 열풍은 한국의 대표적인 다운타운을 만들었다. 강남 개발에 쓴 노력을 반만 쓴다면 세종시가 광역시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과감한 부처 이전과 지속적인 투자만이 필요하다.

 

국가 행정의 걸림돌이라는 논의 역시 근시안적인 복지부동 입장에 불과하다. 지금 세종시는 불편하다. 누구나 그 말을 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왜 그런가. 서울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조선시대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해방 이후만 따지더라도 60년간 서울시내에 인구의 20% 이상이 살고, 자본의 50% 이상이 집중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생활권의 차이로 인한 불편함은 불가피하다.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이유를 찾아 고치면 될 일이다.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고, 10년 대계로 바라보고 인프라를 깔면 된다. 서울과 춘천이 1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표적인 벤치마크 케이스다.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생기고, 전철과 ITX가 두 도시를 잇는다. 이제는 강원도 춘천시가 경기도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종시라고 해서 못 할 것이 없다.

 

또한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진행한 신행정수도급 프로젝트를 단지 1년 반 만에 실패로 규정짓는 것은 난센스다. 서울에 있는 국회를 오가느라 공무원들이 힘들다는 논의가 대표적이다. 서울에 있는 국회에 뭐 그리 자주 와야 한단 말인가. 국정감사 보고를 한다고 모든 실국장이 스탠바이할 필요가 있는가. 충분히 운용의 묘를 살려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화상회의가 불편하고 출장비가 많이 든다는 비난도 있지만, 도시의 자족기능과 세종시 이전 기관의 권한을 높이면 될 일이다. 또한 지구촌 시대에 기업들은 매일 해외법인과 컨퍼런스 콜을 하고 있는데 화상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웃기는 노릇이다.

 

설명이 너무 길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세종시에는 다른 것은 필요 없다. 파격적인 투자와 시간만이 필요하다. 90년대 대전청사를 지었을 당시 한 신문 기사를 떠올리면 금세 답이 나온다. 병무청 등 외청들이 입주했을 당시 우리만 왕따 당하는 것 아닌가”, “준정부기관이나 독립기관으로 격하될 우려등의 비판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20년 뒤, 지속적인 투자가 있는 세종시의 모습은 어떨까. 공정거래위원회에 서면 제출하려는 기업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회의를 하러 세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직선화 고속도로가 생겨 2시간이면 세종시를 방문하게 된다. 우리는 지난 시절의 세종시 비효율논의를 잊어 버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투자,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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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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