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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낭만닥터 김사부 3’ 우리도 김사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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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07, 2023, 08:05:3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연출:유인식,강보승/극본:강은경,임혜민/출연;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진경 등)는 이미 시즌 1과 시즌 2를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가 기대하는 인간미가 극 중 인물들에게서 철철 넘친다. 김사부(한석규 분)를 비롯해 김사부와 함께 하는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효섭 분), 박은탁(김민재 분), 오명심(진경 분), 남도일(변우민 분), 정인수(윤나무 분), 배문정(신동욱 분), 윤아름(소주연 분) 등에게서 돈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나서인 것 같다.

 

현실에서는 돈으로 상징되는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우선하는 이들이 오히려 더 많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그러한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이들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시청자들은 정반대의 삶을 본다. 시청자들은 누구를 보며 감동을 느낄까? 그래서 나도 아프면 현실에도 없는 김사부가 있는 돌담병원으로 가고 싶어진다. 시즌 1에 나오는 신 회장(주현 분)처럼 말이다.

 

김사부(한석규 분)는 의사로서 실력이 매우 탁월하다. 거기에 현실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관점으로 삶을 대할 때나 나올법한 말과 태도를 취한다. 김사부는 부모들이 사교육에서 들어봄직한 다빈치와 같은 문·이과 융합형 인재다. 그렇게 유능한 김사부가 목숨이 위태롭거나 아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돌본다는 설정이 마치 병자들의 '수호신'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것이 사람들이 <낭만닥터 김사부>에 매료되는 이유 같다. 스트레스가 많고 아픔이 많은 삶 속에서 김사부와 같은 어른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의 시즌 1, 2, 3의 기획의도를 보면 일관적인 단어가 나온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지침이 되는 '가치'이다. 가치는 다른 말로 풀어쓰면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는 실존주의 심리상담에서도 중요하게 다룬다.

 

상담실에서 마음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마주하면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 없이 표류하다가 난파한 배와 같은 경우가 있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너도 나도 자기가 옳다고 외치지만 건강하고 바람직한 가치를 지닌 외침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난파한 배와 같은 심리적 질병이 오히려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MZ세대는 돈이 절대적이고 최우선 가치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에 팽배한 가치가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다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아무런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수가 선택한 가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김사부(한석규 분)와 김사부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르는 MZ세대인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효섭 분), 박은탁(김민재 분), 윤아름(소주연 분) 등이 다수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 20~30대가 영끌로 빚투를 했다가 개인파산 신청을 하는 숫자가 많아진다는 뉴스를 접하면 너무 안타깝다. 이전 세대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꾸준히 저축만 해도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을 탓하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상황보다는 가치에 따라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이 유태인을 학살한 수용소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상황이 아닌 가치에 따른 선택의 결과이다. 그리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에서 보이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행동도 가치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은 사람들의 선택하는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상담실에서 '자아정체감'에 대한 상담을 할 때가 많다. 특히, 10대 청소년이나 20대인 경우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경쟁적인 대학입시 때문에 10대 청소년기의 심리적 발달과제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10대에는 시험 문제 풀기 바쁜 탓에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하는 실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20~30대 MZ세대도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20대는 대인관계와 진로활동 그리고 삶의 재미 등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톨스토이의 단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을 할 여유가 없다.

 

MZ세대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나 삶의 목적과 같은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건강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건강한지 아닌지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 명대사를 잠시라도 찾아보면 수두룩하게 나온다. 심리상담사로서는 무슨 드라마가 이렇게 진지한 대사를 많이 할까 싶은데, 드라마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주면 말이 좀 많아도 괜찮은 것 같다. 자기 계발서만 많아지는 시대에 드라마 대사라도 실존적인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의 마지막 회가 '코이의 법칙'이다. 김사부를 통해 차은재(이성경 분)가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누구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사부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MZ세대도 예외는 아니다. 김사부를 현실에서 만나기 어렵다면 내면에 김사부의 목소리가 잘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사부의 목소리가 삶의 가치이고 삶의 의미이고 삶의 목적이다. 진정한 가치는 쉽게 찾아지지 않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가치가 분명해야 인생에서 거센 파도나 암초를 만나도 난파선처럼 되지 않는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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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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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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