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코스닥 상장업체 윌링스의 주가가 특정 계좌에 의해 연일 요동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소수 계좌의 집중적 매매 관여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사흘 간 10개 계좌 관여율이 40%대에 달하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윌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17.24% 폭락했다. 거래대금은 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과 이달을 통틀어 가장 큰 수치를 보였다. 보다 긴 시계열로 보면, 주가는 지난 7월 20일 기록한 1만4900원 대비 반토막 가까이 추락한 상태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 기타법인 계좌에서 꾸준히 매도에 나서고 있어 개인의 순매수량만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윌링스 주가는 최근 시장에 알려진 공시나 뉴스가 전무한 가운데 극단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에는 하루 두자릿수의 급등세를 연출했고 하루 걸러 이날 또 다시 급락세로 전환한 것. 9월 한달 간 30% 넘게 하락한 윌링스 주가는 다음달 22% 넘게 올랐다가 결국 11%대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올 하반기 최저점을 찍은 뒤 연일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이다. 다만 급등하는 날보다 급락하는 날의 거래 규모가 월등히 큰 모습이다.
문제는 특정 계좌가 개입해 주가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윌링스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윌링스가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특정계좌(군) 매매관여 과다종목'에 해당한다고 반복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4일 거래소 시장경보에 따르면 윌링스는 3일간 주가 변동률이 -15.15%를 보인 가운데 10개 계좌의 관여율은 43.50%에 달했다. 특정 개인으로 지목된 최대 계좌는 관여율이 13.98%를 보였다. 전날(7일) 발표에서는 3일간 주가 변동률이 35.83%이고 당일특정계좌(군)의 매수 관여율이 5.77%라고 밝혔다. 지난달 16, 17, 23일에도 3일간 10개 계좌 관여율이 각각 40%대에 달한다고 거래소는 지적했다.
CB와 관련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발행한 CB의 전환가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잠재 발행 주식수가 88만여주에서 123만여주로 급증했다. 전환가는 1만1300원에서 8100원까지 떨어진 상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로 발행하려던 200억원 규모의 CB도 납입일이 연말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유상증자로 인해 10만주 넘는 신주가 추가 상장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차례 경고 메시지에도 과도한 소수 계좌의 개입이 지속될 경우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윌링스는 제이스코홀딩스로 대주주가 바뀐 지난해부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주 발행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잇달아 무산되며 M&A(인수합병)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