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기본 분류

삼성생명 ‘인생금융전문가’가 아쉬운 몇 가지 대목

URL복사

Wednesday, August 09, 2017, 08:08:22

1위 보험사로서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 必..금융전문가 역량 갖추는 것이 우선
보험 언급 부재로 소비자 혼란 가중..“보험설계사라고 밝히는 것이 더 신뢰가 갈 것”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삼성생명이 ‘인생금융전문가’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전속 보험설계사들을 금융전문가로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안팎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 때문일까?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대표이사 김창수)은 지난 7일, 자사 보험설계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 FC’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삼성생명이 말하는 인생금융전문가란 ‘보험부터 종합자산관리까지 고객 인생전반에 걸친 금융라이프를 함께 책임지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이유를 “보험업계를 비롯한 전 금융권 속에서 설계사의 위상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브랜드 론칭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임직원과 FC 5000여명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생금융전문가 브랜드 론칭은 기존 설계사들의 사기를 독려하고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설계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일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일은 온당치 않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삼성생명의 ‘인생금융전문가’와 관련해서 제기되고 있는 몇 가지 지적은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먼저, 보험과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은 없고, 어떻게든 우회해서 비껴가려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를 선도해 나가야 할 1등 보험사에게서 기대되는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것.

A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자 나온 말이 FC, FP 등과 같은 영어식 표현과 재무설계사·자산관리사 등의 애매모호한 호칭이었다”며 “이제는 이런 대체 용어도 효과가 떨어지니 인생금융전문가라는 말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리딩 업체인 삼성생명이 뭔가를 시도하면, 다른 보험사들은 비슷하게라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바라는 업계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생명의 이번 정책이 전혀 달갑지 않다.  
    
또한, 설계사 브랜드 론칭 이전에 설계사들이 금융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최소 국내 재무설계 공인 자격인 AFPK나, 더 나아가서는 국제 자격인 CFP 정도는 따고 나서 금융전문가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물론, AFPK나 CFP 같은 자격증이 한 사람의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온전히 대변할 수는 없다. 자격증이 없는 전문가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금융전문가라는 호칭을 아무나 쓸 수 있게 내버려두는 것 보다는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은 SNS에 재무상담을 해 준다는 글을 보고 만났다가 보험 영업을 당하는 젊은이들의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라는 말도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지적이다.

재무상담 받으러 나갔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한 대학생은 “괜히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속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재무설계사나 금융전문가 같은 말 보다는 차라리 보험설계사라고 떳떳하게 밝히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더욱 신뢰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