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키덜트(Kidult)들을 잡아라.’
롯데마트의 완구 특화매장인 토이저러스가 ‘장난감 → 피규어’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혼인율·출산율 저하, 스마트폰의 보급 등에 따라 전통적인 완구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온라인 마켓의 성장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특정 인기 상품의 경우 물량 확보가 어려운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를 ‘하비(취미) 중심의 독점 제안매장’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피규어·프라모델·드론 등 신규 카테고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유아동 중심 완구 카테고리는 전략적으로 축소한다.
올해 11월까지 롯데마트의 완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해보다 7% 가량 감소했다. 특히, 신생아완구, 유아완구, 봉제인형 등 전통적인 완구 카테고리의 매출은 두 자리수로 감소했다. 반면, 피규어, 프라모델, 드론 등 카테고리의 매출은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먼저 피규어 카테고리를 ▲애니메이션 굿즈 ▲팬 굿즈 ▲게임 굿즈 ▲무비 굿즈로 나눴다. 이를 기반으로 단독 상품의 신제품들을 단계별·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롯데마트가 단독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한 로보트 태권브이(2000개 한정)와, 10월 2일 전문가용으로 이틀 만에 완판 한 61cm ‘THE 태권브이(500개 한정)’가 대표적인 단독 애니메이션 굿즈로 분류된다.
또한, 8월에는 팬 굿즈인 ‘워너원(Wanna One) 11인 피규어(4인치) 세트’를 단독 판매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피규어 시장의 잠재력을 재차 확인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이달 31일까지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MMORPG인 ‘블레이드 & 소울’의 피규어 ‘B&S TOY Vol.2’를 토이저러스몰과 토이저러스 잠실점, 은평점 등 전국15개 점포에서 단독으로 한정 판매한다.
김보경 롯데마트 하비(Hobby)부문장은 “피규어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완구 카테고리 킬러형 특화매장인 토이저러스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향후 프라모델 전문 매장,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아이템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