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최근 3년 사이 중국에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아래 전문보험회사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보험사들의 경우, 생보사의 주요 주주는 중국 내 대형보험사들이지만, 손보사의 주요 주주는 비(非)보험사들이다.
국내 보험업계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중국의 사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채널 전문보험회사 활성화를 위해 IT기업의 보험시장 진입유도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17일 보험연구원 임준 연구위원·이소양 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전문보험회사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9개였던 전문보험회사는 2년 8개월 사이 16개가 설립돼 총 35개(생명 15개, 손해 20개)로 증가했다.
짧은 기간 동안 전문보험사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 중국 정부는 ▲연금 및 건강보험 활성화 ▲상호회사 설립 허용 ▲IT기업의 보험산업 진입 유도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보험회사 설립을 장려해 왔다.
지난 2014년 8월 중국 국무원은 전문보험회사의 설립과 민영기업의 보험업 진입을 장려하는 내용을 포함한 ‘현대 보험서비스업의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의 향후 활성화 계획을 제시했다.
이어 2015년 7월에는 중국인민은행 등 10개 부처가 ‘온라인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온라인 보험서비스 감독 장점조치’를 통해 온라인 보험회사가 취급하는 일부 보험종목의 영업지역 제한 규제를 완화했다.
업권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생명보험 15개 전문보험회사들이 취급하는 보험종목은 ▲연금보험 7개사 ▲건강보험 6개사 ▲온라인 채널 1개사 ▲보통형 생명보험 1개사 등으로,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중국의 대형 보험회사들이 설립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 부문 1위인 China Life가 China Life Pension을 설립했고, 손해보험 부문 1위인 PICC는 PICC Health를 설립했다.
손해보험 전문보험회사는 총 20개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농업보험 전문보험회사 5개사 ▲온라인채널 전문보험회사 4개사 ▲보증보험 전문보험회사 3개사 ▲기타(자동차보험, 책임보험, 특종차량보험, 해상보험) 등이 있다.
손해보험 전문보험사의 주요 주주는 생명보험 전문보험회사의 경우와는 달리 대부분이 제조업 등 보험이 아닌 다른 업종의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일례로, 온라인채널 전문보험회사의 경우에는 IT기업이 주요 주주에 포함돼 있다.
비(非)보험회사의 시장진입, 외국보험회사의 전문보험회사 설립 장려 정책 등으로 인해 중국의 전문보험회사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지난 10월 중국의 택배회사인 ZTO Express는 운송보험을 위주로 판매하는 전문보험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임준 연구위원·이소양 연구원은 “주식회사 형태의 일반보험회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보험산업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중국이 참고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온라인채널 전문보험회사 활성화를 위해 IT기업의 보험시장 진입유도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