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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세입자에겐 복비 안 받아요’...이재윤 집토스 대표가 꼽은 업의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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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5, 2019, 14:09:10

13개 직영 중개사무소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 이야기
4년 전 서울대생들이 창업...개인 사업자·직거래 시절 거쳐 현재 모습 갖춰

 

“망하려고 창업했어요. 잘 되려고 창업했다기보다는 망해도 경험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거창한 비전이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없이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호기심 반 무모함 반. 대학교 조모임으로 시작한 부동산 중개 일은 어느덧 13개 직영점을 거느리는 부동산 중개 비즈니스로 확장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 얘기다.

 

집토스는 중개수수료를 세입자에게 받지 않고 집주인에게만 받는다. 기존의 부동산 앱과는 다르게 오프라인 중개사무소를 직영으로 운영하며 공인중개사를 직접 고용한다.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5기 선발기업인 집토스는 얼마 전 신한대체투자운용 등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를 받았다. ‘기업의 외형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울퉁불퉁한 원석이 세공작업을 통해 영롱한 보석으로 다듬어지듯 집토스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경험을 거듭할수록 ‘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이재윤(29) 집토스 대표를 지난 11일 집토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거창한 계획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2015년 7월 서울대 연합전공인 벤처경영학과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종강을 앞두고 ‘방학 때 뭐하냐, 부동산이나 차려보자’는 말이 나왔어요. 그때 팀원들 나이가 23~25살이었는데, 이른바 자취 전문가들이었죠. 학생 신분으로 자취방을 구해보면 알겠지만, 집 구하는 게 녹록지 않거든요. 부동산 앱은 허위매물투성이고요.

 

그래서 우리는 ‘답답해서 차렸다! 복비없는 부동산’이란 콘셉트로 신뢰를 주자며 같은 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부동산 중개를 시작했습니다. 세 명이 200만원씩 자본금을 모아서 보증금 4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구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했어요. 홍보는 학교 커뮤니티나 SNS를 활용했습니다.”

 

 

-수수료 없는 부동산이라, 업계의 금기라고 들었는데요.
“저희는 경험이 없었던 덕에 틀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사실 기존 사업자분들도 수수료 없는 부동산을 구상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당장의 수입이나 주변 업자들의 눈치 때문에 시도도 못 하는 상황이죠.

 

이 전략의 파급효과는 꽤 있었어요. 사실 친구나 친구의 지인들만 올 줄 알았는데, 모르는 분과 첫 계약을 했어요. 한 동문분이 커뮤니티에서 홍보 글을 봤다며 사무실에 직접 찾아오신 거예요. 당시 매물도 별로 없었는데 열과 성을 다해서 집을 보여드리고 계약을 성사시켰어요. 그때 업의 본질을 봤어요. 무심코 툭 건드렸는데 그거 본질이었던 거죠.”

 

-업의 본질이요?
“집토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부동산 중개 기업의 본질이라고 규정하는 세 가지가 있어요. 바로 수수료와 신뢰와 매물입니다.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이 세 가지를 차별화하면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수수료 차별화와 신뢰 덕분이라고 판단했어요. 집토스 초창기에 매물은 부족했지만, 입소문을 타서 고객 문의가 끊이질 않았어요. 그렇게 여름방학에 시작한 일이 겨울방학까지 이어지고 지금까지 왔어요.”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겠어요.
“난관은 계속 있었어요. 2016년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네오플라이에서 첫 투자를 받았어요. 반년 만에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이 됐더니 확장성이라는 과제에 봉착했어요. 고민 끝에 임차인과 집주인을 연결하고 저희는 정보만 제공하는 직거래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6개월 정도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집을 구하는 사람이든 집주인이든 수수료를 내면서 기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만큼 신뢰가 중요했던 거죠. 2017년 초 직거래를 접고 부동산 중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던 중에 ‘귀인’이 등장했어요. 저희에게 호기심을 느껴 사무실에 놀러 온 베테랑 중개사분이 집토스에 합류하겠다고 한 거예요. 10여 년간 원룸 중개를 해왔으니 본인한테 중개를 맡겨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코파운더급 멤버를 확보한 거사였죠. 이분의 조언을 토대로 지점을 하나 둘 내기 시작했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친구를 교육시켜서 지점을 맡겼어요.”

 

 

-개업 공인중개사 대부분이 개인사업자라고 들었는데, 부동산 중개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 집토스는 공인중개사분들과 도급 관계 대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분들이 집토스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요.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으면 리스크가 커요. 그런데 그 정도는 안고 가야 업계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동력의 엔진이 되는 게 기업의 역할이니까요.

 

현재의 공인중개사 인력시장은 문제가 많아요. 공인중개사는 전문자격산데 제대로 교육해주는 곳이 없어요. 개인사업자로 구성된 파편화된 시장이다 보니 내 밑에 있던 사람이 언제든 경쟁자가 될 수 있거든요. 고용한 중개인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유인이 없으니 이리저리 굴리는 데 급급하죠. 자격증을 취득에 들인 노력에 상응하는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저희는 중개사에게 안정적인 직장과 급여를 제공함으로써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처럼 업계에 인력을 배치하는 창구가 되고 싶어요. 이게 집토스의 HR 브랜딩입니다.”

 

-집토스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동기를 부여하는 게 숙제입니다. 부동산을 직영으로 운영하다 보니 공인중개사분들의 절실함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요. 가만히 있어도 급여를 주니까요. 그 절실함이 사라지는 자리를 어떤 비전으로 채워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집을 구하고 나서도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계약 후 이사업체, 이사청소업체 추천 등 생활서비스나 보증금·월세 대출, 보증금 카드결제 등의 금융 연계 서비스도 고려 중이에요. 인터넷이 없는 집에 계약할 때 인터넷을 판매하는 서비스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

 

- 집토스는 어떤 회사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롤모델이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업체 리엔지아입니다. 이곳은 2001년에 첫 직영점을 냈는데 현재 중국 전역에 8000개 지점을 두고 있어요. 소속 공인중개사만 20만명에 달하고요. 베이징 주택거래의 절반은 확보한 리엔지아처럼 집토스도 우리가 플레이하는 시장의 절반은 잡고 싶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은 아마존을 참고합니다. ‘편리함·물품 수·가격’ 세 가지 핵심가치에 집중해 미국 이커머스 시장을 점령한 아마존처럼 집토스는 ‘수수료·신뢰·매물’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의 본질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하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4년간 회사를 운영한 소회은 어떤가요?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아직 갈 길도 멀었고요. 그래도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우리는 된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게 됐습니다. 안개가 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느낌이었는데 안개가 조금씩 걷히면서 보물섬이 보이기 시작한 기분이랄까요.

 

잘 되려고 창업했다기보다는 망해도 경험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 작게라도 우리가 해볼 수 있는걸 찾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핵심가치를 발견해 사업 방향을 설정한 것도 큰 성과고요. 코어 없이 일을 시작해서 코어를 만들어나간 거죠.”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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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혜 기자 eh.jin@inthenews.co.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2024.04.30 15:11:4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장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1조9156억원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입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에 77조7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보다 931.87% 높은 수치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 총합인 6조57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 개선이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습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한 수치라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등 프리미엄 AI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AI 탑재한 갤럭시Z,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하반기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부문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입니다. D램은 1b나노 32기가비트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는 예정입니다. DX부문에서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지만 태블릿 출하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매출 증대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세화'의 핵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출시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을 중심으로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높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위해 오는 7월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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