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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새해부터 맞붙는 XM3·트레일블레이저...“우린 참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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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5, 2019, 07:12:00

회사 명운 달린 주력 신차..외모는 달라도 가격·차체크기 ‘비슷’
출시 앞서 외관 디자인 공개..부족했던 ADAS 대폭 강화될 듯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우리 자동차 산업은 수요 감소 탓에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특효약은 뭐니 뭐니 해도 경쟁력 갖춘 ‘신차’일텐데요. 특히 한 해 동안 탈꼴찌 싸움을 벌였던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새해 벽두부터 신차를 내놓고 반등을 노립니다.

 

내년 1~2월 사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두 신차는 ‘XM3’와 ‘트레일블레이저’인데요. 공교롭게도 두 차종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두 차종 모두 본사로부터 새롭게 생산을 배정받은 핵심 차종으로, 내년부터 각각 부산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생산됩니다.

 

현재 르노삼성이 만드는 차량은 협력사에 생산을 맡긴 트위지를 빼면 QM6와 SM6가 전부입니다. 부평과 창원에 공장을 둔 한국지엠도 말리부와 트랙스, 스파크 정도만 생산하는데요. 일감이 부족한 두 회사의 내년 실적은 XM3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판매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소형·준중형 SUV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맞붙게 될 전망입니다. 두 차종 모두 국내엔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경쟁상대가 없는데요. 코나·티볼리 등 소형 SUV보단 크고, 투싼·스포티지·코란도 등 준중형 SUV보단 작기 때문이죠. 굳이 따지자면 셀토스가 XM3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출현에 제일 긴장할 것 같습니다.

 

특히 XM3는 세단과 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CUV)로, 엄밀히 따지면 SUV는 아닙니다. 하지만 국산차 가운데 차체 크기와 가격, 활용도 등이 가장 유사한 트레일블레이저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준중형 세단과 SUV, 소형 SUV 시장까지 전부 공략할 수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회사의 명운을 짊어진 두 차종은 어떤 상품성을 갖고 있을까요. 이미 외관 디자인은 두 차종 모두 완전히 공개된 상태입니다. 자동차 업계는 사전계약을 받을 때조차 신차의 디자인을 부분적으로 공개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일찍부터 베일을 벗은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벌써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XM3에 더 좋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XM3의 외관은 지난 3월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준중형 세단의 지상고를 높인 XM3는 ‘서민들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죠.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은 지난 5월 30일, 쉐보레의 고향인 미국 시장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XM3와 달리 SUV의 전형을 따르고 있는데요. 형님뻘인 ‘블레이저’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모습입니다. 특히 전면부에 날카롭게 배치된 헤드램프가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듯합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이쿼녹스와 트랙스 사이를 메꾸는 모델”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위장막 차량을 통해 실제로 만나본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보다 살짝 큰 수준이었습니다.

 

앞서 공개된 제원을 보면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411mm, 1808mm, 1664mm입니다. 소형 SUV 가운데 가장 큰 셀토스가 4375mm, 1800mm, 1615mm인데요. 차량의 크기와 예상가격 등으로 미뤄볼 때 셀토스와 XM3, 트레일블레이저가 삼파전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차종의 주력 엔진은 모두 ‘가솔린’ 엔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XM3엔 1.6ℓ 가솔린 엔진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반면 트레일블레이저엔 말리부에 탑재됐던 1.35ℓ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XM3의 경우, 내년 하반기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부터는 ADAS 사양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로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이 새롭게 탑재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작년에 국내 교수들이 뽑았던 올해의 사자성어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는데요.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모두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내년엔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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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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