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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으로 특수 맞은 OTT...국내 시장확대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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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09, 2020, 09:03:30

영화 관람객 400% 폭락..OTT 이용량은 업체별 10% 이상 증가세
무료 이용권·데이터 면제 혜택 제공..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주말마다 남편과 영화관을 찾았던 30대 직장인 A씨는 인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주부터 발길을 끊었습니다. 감염 위험에도 “영화는 큰 화면에서 봐야한다”는 마음에 끈질기게 상영관에 들어섰지만 당분간은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서 여가를 보내는 ‘집콕 이코노미’가 정착하면서 콘텐츠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관객이 급감하는 반면 OTT 시청 시간은 대폭 증가했습니다.

 

OTT 업계는 이에 발맞춰 기간 한정 무료 이용권을 배포하거나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하는 등 사용자 확보에 나섰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일시적 호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시장 확대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이달 첫 번째 주말(2월 28일부터 3월 1일)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37만51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3월 첫 번째 주말(3월 1일부터 3일) 관람객 수 221만 2481명과 비교해 약 490%나 폭락한 수치입니다.

 

관람객의 발길은 OTT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향했습니다. 왓챠 플레이와 웨이브, 시즌 등 업체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청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왓챠플레이는 지난 1월 19일부터 시청시간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이달 1일 시청시간은 1월 19일과 비교해 36.87% 증가했습니다.

 

웨이브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유행하기 전 6주(지난해 12월 9일부터 올해 1월 19일)와 이후 6주(1월 20일부터 3월1일)를 비교한 결과 총 시청 시간이 6.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뉴스속보 등 생방송 시청 시간이 16.4% 늘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뉴스 속보를 챙겨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문형비디오(VOD)와 생방송을 합친 총 시청 시간은 지난해 12월 첫 주에 1300만 여 시간에서 지난달 마지막 주에 1600만 여 시간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구매 건수는 2월 마지막 주에 5만 5000건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KT 시즌은 “코로나19 본격화로 일간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특히 ‘실시간 TV’와 VOD 구매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즌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일간통계를 전월 대비 비교한 결과 실시간 채널 시청자 수는 14%, 시청시간은 1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VOD 구매자수와 구매금액도 각각 14%, 20% 늘었습니다.

 

◇ 사용자 발길 묶어두려...무료 이용권 배포·생방송 뉴스 무료 시청 등 지원

 

때아닌 ‘코로나 특수’를 맞아 사용자들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왓챠플레이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게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지원한 데 이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도 3일 무료 이용권을 배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콘텐츠 무료 제공이 시민들이 사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결제 유도로 오해받지 않도록 결제 정보 입력 없이 메시지 입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즌에서는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경우 데이터 요금을 면제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이나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조치입니다. 실시간 채널은 통신사 관계없이 앱만 다운받으면 회원가입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용자층 넓어질 수 있어” vs “일시적인 시청 시간 증가일 뿐”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청 시간 증가가 국내 OTT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새로 접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용자 층이 덩달아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다수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좋은 이슈는 아니지만 OTT 서비스를 안써본 사람들에게 한 번쯤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말했습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시청시간 증가는 외출을 삼가는 대신 콘텐츠 소비 수요가 늘면서 생긴 일시적 효과로 보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 시간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사용자가 다시 쓰거나 더 활용하는 정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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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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