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이역만리에 떨어진 캐나다의 농업·생활용수를 국산 태양광 발전소의 힘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태양광 발전설비 및 IT기업인 파루가 개발한 ‘AI 태양광 트래커’ 발전소가 그 주인공입니다. 해바라기처럼 태양의 위치를 좇아 채광 패널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발전 효율을 높인 양축추적식 태양광 발전기인데요.
캐나다 정부는 올해 초 캐나다 세인트메리 관개구역에 이 설비를 시간당 70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로 설치했습니다. 세인트메리강 일대 1500㎢의 수십만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 스테이션 2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죠.
캐나다 정부가 발전량을 늘린 건 이곳 지역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앨버타주의 레스브리지(Lethbridge)와 메디신해트(Medicine Hat) 사이에 놓인 수로와 파이프라인만 약 2000㎞에 달하며, 여기에만 2017년부터 매년 220만~497만kWh의 전력이 소요돼 왔죠. AI 태양광 트래커는 일반 고정식 대비 발전효율이 30% 더 높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됐습니다.
현지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세인트메리강의 관개설비 관리자는 “발전효율이 높은 AI 트래커를 이용해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하고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성에 주목한 현지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앨버타 지역의 농업전문지인 앨버타 파머는 지난 4월 "농민들의 주도로 '넷 제로'에 나아가는 관개지역(Inspired by farmers, irrigation district aims for ‘net zero’)"라는 기사에서 이 지역의 태양광 발전 방식을 우수 사례로 보도했습니다. 넷제로란 제조나 건축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순배출량이 0인 상태를 말하는 친환경성 지표입니다.
AI 태양광 트래커를 개발한 파루는 앞으로도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파루는 12개국에서 1GW 이상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5~2016년에는 미국 텍사스 주에 세계 최대규모(400MW)의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파루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모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점차 하락하는 발전 단가의 극복과 발전 효율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