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tock 증권

탄탄했던 장원테크, 주인 바뀌고 한계기업 전락하나

URL복사

Tuesday, July 07, 2020, 07:07:32

작년 대주주 변경 후 급격한 실적악화에 대규모 CB 발행 반복
줄어가는 현금성자산..주가도 하염없는 내리막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IT 부품업체 장원테크가 주력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잇따른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으로 오버행(잠재 대량매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후 현금 유동성 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진 모습이다.

 

◆ 최대주주 변경 후 실적악화·사채발행량 급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원테크는 지난달 29일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조달을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발행대상은 필룩스로 장원테크 지분을 27.62% 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

 

필룩스는 지난해 7월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최대주주였던 삼본전자는 자사가 보유했던 장원테크 주식을 현물출자해 필룩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필룩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삼본전자는 지난해 1월, 2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온 장현 전 회장 외 1인에게 지분 23.16%를 취득해 장원테크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즉 장원테크의 최대주주가 삼본전자에서 필룩스로 변경됐으나 실질적인 주인은 삼본전자인 셈이다.

 

삼본전자가 장현 전 회장로부터 지분을 취득하고 난 후, 장원테크 내 임원진의 면면도 대거 충원·교체됐다. 이태준 현 대표를 비롯해 진용주, 최태림, 김형철, 김진명, 이문승, 박종철, 장철원 이사 등 대부분의 임원들이 지난해 1월 이후 장원테크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들 모두 삼본전자 또는 필룩스 등에서 임원을 겸직하는 등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장원테크를 접수한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적 성과 없이 대규모 사채만 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1~7회차 CB 모두 지난해 2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미상환 CB는 575억원에 달한다.

 

이 중 200억원 규모의 4회차 미상환CB는 이달 말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 및 전환청구권행사가 가능하고, 올해 말에는 100억원 규모의 5회차 미상환 CB가 전환청구권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 내 전환청구 기간이 돌아오는 100억원 규모의 6~7회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채에 대해서는 풋옵션 및 전환청구가 일부 행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사채의 전환가액은 1400원에서 2775원까지 다양한데 4회차 미상환CB의 전환가는 1400원이다. 현재 주가가 전날 종가 기준 1000원 중반대를 오가는 가운데 이달 내로 주가가 전환가 아래로 떨어진다면 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추가로 필요해질 수 있다. 이 사채의 발행대상자는 에스피에스로 회사 또는 최대주주와 특별한 관계는 알려진 바 없다.

 

◆ 주력사업 부진에 재무부담 늘고 주가는 지지부진

 

여기에 주력사업 부진으로 빨간불이 들어온 재무상태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는 최근 3분기 연속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287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여기에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3억원으로 전분기(132억원)보다 45% 감소했고,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인 단기차입금은 전년말 155억원에서 228억원으로 47%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인 유동부채가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면서 유동비율은 뚝 떨어졌다. 2018년말 290억원이었던 유동부채는 이듬해 말 91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98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141%였던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38%까지 떨어졌다. 통상 시장에서는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재무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다.

 

같은 기간 50%대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163.7%까지 3배 이상 높아졌다. 잦은 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으로 늘어난 자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 역시 힘을 못쓰고 있다. 현 경영진 취임 이후인 지난해 2월부터 전달까지 주가는 70% 가량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빠진 상태다.

 

장원테크 관계자는 “최근 주력사업의 경우 중국으로 원청 물량을 뺏기면서 어려워졌지만 다른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단가를 맞추는 등 주력사업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며 “대규모 사채 발행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들인 삼본전자, 필룩스, 이엑스티와 더불어 몇몇 투자들과 함께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지분 인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장원테크 최대주주 필룩스는 사모펀드를 통해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인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배너

[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2024.05.25 10:00:00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진양곤 회장이 이끌고 있는 HLB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에도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발(發) 악재다. 회사 측이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면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HLB 시가총액은 두달 전 16조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간 공식 IR만 15차례..영업익 2조 제시 24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 주가는 이번 한주 간 2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33%)에 이어 2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 특히 지난 17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한가의 충격이 컸다.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렸다"는 우려 섞인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진 회장을 비롯해 HLB 측은 올 들어 꾸준히 신약 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가 부양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임상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투여 요법에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3년 내 점유율 50% 이상과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코스피 이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올 들어 공식 기업설명회(IR)만 15차례를 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같은 배경 하에 HLB 주가는 올 들어서만 최대 15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시총 16조원대의 공룡이 됐다. 주총까진 좋았는데..늘어난 대차거래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금지된 공매도도 주가 방향 전환의 모멘텀이 됐다. 하루 수십억원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이 사라지자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일부 손절매하는 숏커버(공매도 상환) 물량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졸지에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도 HLB 공매도 잔고수량은 여전히 3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6일(하한가 직전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1년전 400만여주에 달했던 공매도 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900만주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며 HLB 주가를 짓눌렀다. 이에 진 회장은 적극적인 IR과 홍보 활동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주가를 떠받쳤고,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천운이 따라주며 공매도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롱포지션(주가 상승에 베팅)과 숏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 간 치열한 힘겨루기 상황에서 신규 공매도가 불가능해지자 롱포지션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3만원 초반대였던 HLB 주가는 올해 3월말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HLB에 투자한 개인들도 환호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3월 주주총회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리보세라닙 FDA 승인은 기정 사실로 여겨졌고, 주주들은 "우리 고니 하고 싶은 거 다해"(고니=진양곤 회장)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진 회장을 추켜세웠다. HLB 주가는 주총 직전 고점을 찍은 뒤 현재 반토막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HLB 공매도 잔고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축소됐음에도 여전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세번째(코스닥)로 많다. 특히 최근 분위기 반전으로 '잠재적 공매도 물량'으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 HLB는 하한가 쇼크 직전일부터 이후 4거래일 동안 120만주가 넘는 신규 대차거래가 발생했다. 상환 수량은 하루 2만~8만 수준에 그친다. 이에 7% 후반대였던 대차잔고비율이 8.5%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 간 대차거래 체결(주수) 1위 역시 HLB다. HLB생명과학은 74만여주로 3위에 올랐다.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기준으로 보면 에코프로가 부동의 1위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HLB그룹주가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LP(유동성 공급자, 주로 증권사)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차입 비중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 후 쇼크'..5년 전과 닮은꼴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발 쇼크와 그에 따른 공매도 투자자의 환호는 5년 전과 유사한 패턴이다. 지난 2019년 6월 진 회장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표로 HLB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았다. 주가가 2017년 3배 가량, 2018년 2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공매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발표 전부터 대차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대차잔고비율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충격적인 발표 내용은 결과적으로 공매도 주체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 줬다. 그 무렵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목받던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공교롭게도 발표 직전 일제히 공매도가 급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바이오주에는 임상 실패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커진 바이오주들의 경우 임상이나 승인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주가가 급락해 공매도로 단기간 큰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바이오주들의 실패 발표 전 공매도 급증은 공교로운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HLB는 지난해 1250억원의 영업손실과 20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적자(연결 영업손익 기준)는 4100억원을 넘어선다. 운영비를 충당하고 자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매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첫 투자 이후 16년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