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문을 닫는 생명보험사 영업 점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결국 점포 수가 3000개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업계가 199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24개 생보사의 점포 수는 2978개로 전년 보다 6.2% 줄었습니다. 5년 전인 2015년(3938개)과 비교하면 1000개 이상이 사라진겁니다.
이후 2016년 3837개, 2017년 3746개, 2018년 3403개, 2019년 3176개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생보사들이 점포 축소에 나서는 건 실적 악화가 주된 이유입니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4% 감소했습니다.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에서는 위기감마저 느껴집니다. 2019년 1분기 1조 680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2조 2685억으로 그 폭이 더 커졌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점포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원인입니다. IFRS17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입니다. 보험부채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준비금을 말합니다. 판매 시점 예상했던 금리보다 금리가 낮을 경우 더 많은 준비금을 쌓아야 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연 7~8%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의 경우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을 비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부동산 매각과 함께 고정비가 많이 드는 점포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실적이 나오지 않는 점포의 경우 생산성 높은 점포와 통폐합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점포 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영업소는 통폐합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대부분 생보사에서 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점포 축소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