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수입차들도 판매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앞세운 수입차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7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1만 9778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월(1만 9453대)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달(2만 7350대)과 비교하면 무려 27.7%나 급감한 수치입니다.
전달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인 마세라티와 재규어·랜드로버를 빼면 협회 소속 모든 브랜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6월 7672대나 팔아치웠던 메르세데스-벤츠(5215대)는 한 달 만에 32.0%나 쪼그라들었습니다. 판매 2위인 BMW(3816대) 역시 전달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지난 7월 3000대를 넘겼던 아우디도 전달 대비 30.9% 감소한 2350대에 그쳤습니다. 이어 폭스바겐 1118대, 쉐보레 1106대, 볼보 1069대, 포르쉐 914대, 렉서스 749대, 미니 629대, 토요타 520대 순이었습니다.
차종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매틱이 844대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E300 4매틱은 올해 총 6361대가 판매돼 누적판매량으로도 선두를 지켰습니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이 663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의 E250이 610대로 3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2018년 화재결함 사태 이후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BMW 520d(552대)가 오랜만에 순위권에 진입했습니다. 5시리즈의 가솔린 모델인 520(550대)은 디젤 모델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렉서스 ES300h는 475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쉐보레의 픽업트럭 모델인 콜로라도는 474대로 7위를 기록했는데요. 이어 쉐보레 트래버스(427대), 포드 익스플로러(402대), 아우디 e-트론(394대)가 차종별 톱10에 안착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가 한풀 꺾인 건 물량 부족과 정부의 개소세 요율 변경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부 브랜드들이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개소세 인하 폭이 7월부터 줄어들면서 차량 등록이 상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5%였던 자동차 개소세를 1.5%로 내렸는데요. 하지만 7월부터는 3.5%로 다시 인상시켰습니다. 6000만원짜리 수입차를 산다고 했을 때, 90만원이었던 개소세가 7월부턴 210만원으로 크게 오르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