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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인터뷰] “‘현대’라는 나라에 사는 것처럼 느껴져 퇴사를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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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0, 16:09:10

디자인의 칼, 기업 로고 시작으로 브랜딩 사업까지 확대
유서호 대표, 대기업 연봉 포기하고 창업..“로고는 기획력”

 

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

 

“회사의 가치를 담아내는 브랜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서호 대표는 기업 로고를 제작해주는 ‘디자인의 칼’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현대자동차 화성 연구소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구내식당, 기숙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문득 ‘현대’라는 나라에 사는 것처럼 느껴져 퇴사를 결심했다고 창업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퇴사 후 ‘시험 응시 플랫폼’, ‘K-POP 영상 앱’, ‘소개팅 앱’ 등에 도전해 실패했고, ‘FDOR’이라는 축구 유튜브를 운영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러브콜을 받아 전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6개월 전부터는 ‘디자인의 칼’을 이끌며 브랜딩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더뉴스는 최근 마포구 합정동 인근 카페에서 유서호 대표를 만나 사업 내용과 사업 철학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의 칼 창업 배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실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앱 제작도 해봤고, 해외 축구 커뮤니티사이트,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어요. 근데 유튜브 빼고는 잘 안 됐어요. 그러다가 평소 관심 있던 마케팅과 브랜딩 사업에 뛰어들었죠. 브랜딩에 시작이라 할 수 있는게 로고라고 판단해서 로고 사업을 먼저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하셨는데, 이 사업은 성공하겠다라고 생각이든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이론들이 사업에 적용되는 걸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평소 심리학, 뇌과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웠던 이론들이 작동되는 걸 보니 사업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비전이 보이면서 성공 확신이 들었어요.

 

-디자인, 마케팅 전공도 아니고, 전 직장에서도 해당 분야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업무적으로 겪는 일 중 어떤게 어려운가요?

 

디자인이 좋고 나쁘다를 판단하는 게 주관적 기준이라 아무리 좋은 디자이너도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종종 고객분들 중에서 로고 제작을 기술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세요. 예쁘고 화려하게 요청하시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로고 효과는 화려한 그림 솜씨가 아닌,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힘들었죠.

 

-주로 어떤 회사들이 의뢰하나요?

 

1년 반 정도 운영하면서 수백개 로고를 제작했는데요. 법무 법인, IT, 병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의뢰가 들어와요. 특히 광고하는 SNS에서 알고리즘이 농장주분들에게 많이 연결된 건지 홍삼, 포도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의뢰를 받으면 어떤 과정으로 로고가 탄생하나요?

 

우선 의뢰가 들어오면 로고 콘셉트 방향성을 잡아요. 어떤 회사를 운영하시는지, 문화, 비전, 슬로건, 강조하고 싶은 콘셉트 등을 고객에게 계속 질문해요. 이를 바탕으로 로고 방향성을 잡고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기획해 초안을 전달하고,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본을 전달해요.

 

-디자인의 칼의 강점은 뭔가요?

 

저희는 고객사의 비전을 담기 위해 노력해요. 고객과 상담하다 보면 ‘디자이너들이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저는 아무리 매력적으로 로고라도 해도 회사비전이 담겨있지 않으면 쓸데없는 로고라고 생각해요. 또 복잡하고 화려한 로고를 피하면서 최대한 단순하면서 세련된 것을 제작하려 합니다.

 

-로고를 제작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로고를 만드려고 하시는 고객들이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단순 로고 제작 의뢰에서 사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생겨요. 한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에는 로고를 만들었는데, 관계가 발전해서 프랜차이즈 브랜딩과 점주 모집, 홈페이지 제작, 사업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뭘까요?

 

로고로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는 브랜딩 사업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브랜딩.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을까 공부 중이에요. 사업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고. 다양한 서비스, 다양한 제품들을 브랜딩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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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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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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