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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시생 떠난 고시촌, 누가 채우나”...노량진의 ‘코로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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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0, 06:09:00

노량진 학원가 가보니..고시원 공실 넘치고 식당 ‘한산’
현장 강의 닫은 여파..원룸·스터디카페 등 대중 시설 늘어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빈방 있음 010-XXXX-XXXX’

 

추석을 며칠 앞둔 9월 2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골목 곳곳에서 이처럼 입주자를 찾는 쪽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곳에 연락해 공부방(고시원)을 찾아가보니 책상, 침대로 빠듯하게 채운 1.5평 방이 여럿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 방문이 열린 채 방치돼 있는데요.

 

방을 둘러보고 오자 집주인은 “6개월째 비어있는 방이 많아 고민”이라며 “원래 월세가 30만원이지만 20만원으로 깎아줄 테니 들어오라”고 채근했습니다. 인근 A 리빙텔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이곳은 9월 계약하면 10만원을 현금으로 환급해주기로 했습니다. 명목은 공시생 지원이지만 사실상 공실을 메꾸기 위한 할인에 가깝습니다.

 

역세권 B 원룸은 월세 매물을 10만원 내린 40만원에 내놓았습니다. 이 매물을 올린 부동산중개사는 “B 원룸은 메가스터디 공무원 학원과 5분 거리에 있어 원래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55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라며 “코로나 특가”라고 귀띔합니다.

 

 

공무원, 경찰, 교사 등 공직을 꿈꾸는 청년들이 한데 모여 ‘고시촌’으로 유명한 1호선 노량진역 일대 부동산 상권이 바뀌고 있습니다. 학원가를 찾던 공무원 수험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학원들이 현장 강의를 닫고 인터넷 강의만 서비스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지난 27~28일 노량진동의 카페, 식당의 풍경은 한낮에도 ‘썰렁 그 자체’였습니다. 공무원 학원이 있는 건물에 입점해 학원생들이 애용해온 C 카페는 8월에 지급한 커피무료이용권 10개 중 9개가 9월말까지도 사용되지 않은 채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 이용권은 추첨을 통해 단골 고객에게 주어지는데, 정작 당첨자가 발길을 끊어 수령이 안 된 것이죠.

 

카페 옆 D 이탈리아 스파게티 전문점은 일요일 점심시간에 테이블을 2곳 채우는 데 그쳤습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주말에는 원래 손님이 적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4월부터 매출이 많게는 작년의 절반까지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건너편의 뷔페식 고시식당보다는 사정이 낫다. 고시식당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보름여 동안 아예 영업을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수험생도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학원도 문 닫고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노량진에 남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2년째 노량진에서 공부 중인 경찰준비생 김정혁 씨는 이날 기자에게 “코로나 유행이 심할 때는 학원과 식당, 독서실, 헬스장 등 편의시설이 전부 문을 닫았다. 결국 많은 동료들이 지방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며 “같이 공부하면서 큰 힘이 됐는데 이런 이유로 스터디도 못하고 지난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습니다.

 

유일하게 경찰 체육학원만 수험생들의 활기를 잃지 않은 모습입니다. 순경 2차 시험인 체력 평가를 앞두고 있어 일요일 저녁에도 30여명이 훈련을 받았는데요. PT체조를 하는 학생들의 기합과 강사의 구령 소리가 길거리에서도 들렸습니다.

 

외부인이 접근하기 좋은 대로변도 고시촌 안쪽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습니다. PC방이나 당구장, 오락실 등 여가시설과 직장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스터디카페는 주말 낮에도 정원의 절반가량 손님이 차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노량진 컵밥거리 앞 일부 상가는 전용 50평 면적인 1층 매장을 기준으로 월임대료가 300만원가량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량진 상권은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시설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숙박시설이나 식당도 점차 퇴출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노량진동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사는 “노량진 편의시설의 타깃이 직장인 위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에서 인강으로 공부하는 인구가 늘면서 학원 앞자리에 앉기 위해 학생들이 학원 앞에서 새벽부터 줄서는 풍경도 없어질 것 같다"며 "고시원들도 하나 둘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원룸으로 개조하는 분위기다. 길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에 종합 사무실 빌딩도 개발 중이라 상권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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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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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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