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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국감...피해자 구제 잊은 금융당국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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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0, 14:10:19

伊헬스케어펀드, 실제 투자 다르게 이뤄져..“사기성 짙다”
“디스커버리펀드, 라임처럼 보상해야 한다..기준 같아야”
윤석헌 금감원장, 보상 언급 신중..“면밀히 들여다 볼 것”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사모펀드 논란이 금융권 담장을 넘어 검찰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23일 오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도마에 라임·옵티머스를 포함한 사모펀드들이 주제로 올랐습니다. 책임은 통감하지만 피해자 구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금융당국과 감독당국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에 대해 들어봤느냐"고 물었습니다.

 

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계 자산운용사 CBIM이 채권을 할인 매입한 뒤 지방정부에 청구하는 구조입니다. 판매사는 이탈리아가 망하지 않는 이상 손실은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불완전판매 뿐 아니라 투자구조도 원래와 실제가 크게 달랐습니다. 상품 판매 시 설명이 불완전 했다는 것을 넘어 사기성이 짙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배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펀드 만기는 25~37개월이지만 6~7년 지나야 받을 수 있는 매출채권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또 이를 시장 할인율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인 정확이 포착됐습니다.

 

이탈리아 진료비 매출채권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ESC그룹이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한다고 돼 있었지만 ESC그룹은 사실상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CBIM과 ‘한남어드바이저스’라는 회사가 불량채권 매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판매한 하나은행 담당직원은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 중입니다. 그는 이번 펀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보상안에 대한 질문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탈리아 헬스펀드의 경우 시점의 문제가 있어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5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디스커버리펀드도 언급됐습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상품서에 있는 내용과 실제 투자가 다르게 이뤄진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손실이 날 것 같은 기업에 투자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할테니 이렇게 투자 상품서를 만든게 아니냐”며 “디스커버리도 라임처럼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적용해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권력을 가진 기관이 신중한 태도를 갖는 것은 좋지만 사안에 따라 (처리) 기준이 다르다면 피해자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대책이 긴급한 상황이지만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 금감원장은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지만 현재 금감원 내부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사항들이 밀려있다”며 “디스커버리에 대한 조사와 처리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 논란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미지근한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의 집단적 무능에 대해 꼬집었습니다.

 

유 의원은 “개인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지만 (이번 사모펀드 사태와 같이) 집단적 무능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라임·옵티머스 피해자 앞에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였는가?’ 스스로도 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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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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