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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케아 수납장 강화유리 ‘펑’ 또 폭발…“우리 잘못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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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5, 2020, 17:11:49

‘데톨프(DETOLF)’ 수납장 도어 ‘와장창’..인명피해 없지만 보관한 물품 파손
사과 대신 10만원 상품권 제시한 이케아..2년전 강화유리 수납장 같은 사고 발생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판매하는 강화유리 소재 수납장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2년 전에도 같은 사례가 보고된 제품입니다. 징후가 없이 파손이 발생하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등 안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이케아 측은 ‘자사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소비자 김 모 씨는 갑자기 아이들 공부방에서 일어난 굉음을 듣고 잠에서 깼습니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이케아 ‘데톨프(DETOLF)’ 수납장 2개 중 하나의 강화유리도어가 저절로 산산조각 깨지면서 파편이 바닥에 깔려있었습니다.

 

다행히 방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수납장에 보관해둔 레고(LEGO) 장난감 다수에 유리 파편이 쌓여 파손됐습니다. 김 모 씨는 “유리 조각이 4~5m 밖으로 튀어 나간 걸 보면 사람에 박힐 수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개당 가격이 7만 원대로 저렴해 인기가 높습니다.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해 전면이 투명해서 일반 가정에서 피규어 장식용도로 구매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김 모 씨가 제품을 집안에 설치한 날짜는 지난 11일입니다. 집안에 수납장을 들인지 불과 나흘 만에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구매는 이케아 가구 설치 및 조립을 대행하는 업체를 거쳤습니다.

 

대행업체가 이케아 기흥점에서 새 가구를 가져와 조립 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배송비를 받는 방식입니다. 김 모 씨가 수납장 2개 구매에 들인 비용은 개당 가격 7만원에 배송비 5만원을 더해 총 25만원 가량입니다.

 

황당한 건 이케아 측 대응입니다. 이케아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제품 하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업체가 조립을 진행했으니 이케아 귀책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대신 중간 업체에 지불한 배송비를 제외하고 물품값을 환불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제안했습니다.

 

김 모 씨는 유리파편이 사방으로 튀기는 등 안정성 문제가 있는데도 제품 하자를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된 조사 조차 없는 이케아 측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그는 “현장조사를 해서 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인데 이케아에는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팀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자가 있는 제품이니 레고까지 전부 보상하고 수납장도 직접 와서 가져가라고 했다. 하지만 이케아 측은 강화유리 특성상 배송이나 조립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면 터질 수 있지만 유리 파편이 날카롭지 않아 문제없다는 투였다”며 “터질 수 있다는 고지가 사전에 있었다면 제품을 샀겠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무책임한 대응에 화가 난 김 모 씨가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자 이케아 측은 수납장값에 더해 이케아 상품권 1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배송비 10만원과 파손된 레고에 대해서는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상품권 대신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처리를 요구했지만 제품 문제가 아니라는 이케아의 태도는 그대로입니다. 김 모씨는 소비자원 등에 이케아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사례는 고객이 이케아코리아가 아닌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구입 및 조립까지 진행한 상황”이라며 “강화유리 특성상 기존에 받은 충격을 머금고 있다가 나중에 깨지기 때문에 사용 중 부주의로 인한 충격이나 이송 또는 구매대행 업체의 배송 및 조립 과정에서 입는 데미지 등 원인을 단정 짓기가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케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강화유리 제품이 폭발한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국내에서 강화유리로 만든 유리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가 찰과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가정집에서 강화유리로 만든 이케아 수납장 상판이 산산이 조각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별다른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강화유리가 폭발하듯 깨지는 현상은 ‘자파(자연파괴) 현상’이라고 불립니다. 일반 유리를 강화유리로 2차 가공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강화처리가 균일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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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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