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운행과 병원 이용 횟수가 감소하고 소비세 인하 등 정책 요인까지 겹쳐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보험금 누수를 방지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105.9%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올 3월 79.2%까지 하락했다 8월부터는 8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보험료가 늘거나 보험금 지출이 줄면 손해율은 개선됩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들어 크게 줄어든 배경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 자동차 운행량 감소입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차량 운행이 줄고 동시에 사고 빈도도 감소한 겁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를 적게 타면서 사고가 줄고 일명 ‘나이롱환자’의 과잉진료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손해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자동차 수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신차 대수가 늘면 보험사로 들어오는 보험료도 불어납니다.
김 연구위원은 “2020년 이후 손해액이 감소하고 원수보험료가 증가하면서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이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있으나, 여전히 예정손해율보다 높기 때문에 계속해 손실이 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정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출될 부분을 보험사가 예상한 비율을 말합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출에 적용하는 예정손해율은 78% 수준입니다.
한편 연구원은 현재 관찰되는 손해율을 코로나라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의 손해율 개선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라며 “높은 손해율로 보험료가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경상 환자의 과잉진료를 완화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