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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누구나 자연분만이 가능해?”...‘자연주의 출산’의 모든 것, 둘라·조산사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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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30, 2020, 06:11:00

코로나19로 의료진 개입 최소화한 ‘자연주의’ 출산 관심 높아져..조산원 문의 급증
분만실 간호사 출신 방우리 조산사·출산 길잡이 이진미·박은란 둘라의 출산(?)이야기

 

[편집자주] 올해는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코로나19 눈치 속에서 전전긍긍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찾고,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흙 속의 진주를 찾듯이 위기 속 과감한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사람)을 발굴해 그들의 전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진통은 총 12시간했고, 수중분만은 5시간 했어요.”, “아기를 낳은 후 내 가슴에서 느꼈던 뜨거운 생명이 너무 소중하고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의학적 도움을 최대한 배제한 ‘자연주의’ 방식으로 출산을 경험한 엄마와 아빠의 출산 후기입니다. 태어날 아기에게 아빠가 직접 편지를 읽어주는가하면, 첫째 아이와 함께 출산을 함께 경험하기도 합니다.

 

올해 봄 연기자 이윤지 씨도 남편과, 첫째딸 ‘라니’와 함께 수중분만을 통해 둘째 ‘라돌이(태명)’를 품에 안았습니다. 출산 전 남편과 딸과 함께 수중분만에 대한 교육과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 방송이 나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되면 대부분의 임신부는 병원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진통실과 분만대에서 출산을 경험합니다. 금식하고, 좁은 분만대에서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진통을 겪고, 아기를 낳습니다. 그 방식이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안전한 분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은 상당수의 산모들은 출산을 ‘끔찍한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홀로 감내해야 하는 진통, 낯설고 차가운 분만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비명, 의료진의 냉소적 태도, 가족과 떨어진 고립감 등 모두 출산의 안좋은 경험이 됩니다. 그럼에도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내가 이렇게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니”라는 커다란 ‘성취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는 방송을 통해 ‘자연주의’ 방식의 출산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젊고 건강한 엄마뿐 아니라 노산, 역아(태아가 거꾸로 있는 경우), 브이백(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출산, 자이언트 베이비 등도 출산 준비만 잘한다면 모두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주의 방식 출산에는 아빠 이외에 둘라(Doula, 임산부에게 조언을 해 주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가 함께 동행합니다. 산모와 태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산사(간호사 면허가 있는 의료진)와 의사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둘라는 약 20명 안팎(수도권 기준)입니다. 병원에서 둘라 양성 교육을 이수한 후 임신부와 출산 과정을 함께 하며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마마스조산원을 운영하는 방우리 조산사(경력 18년)와 이진미(9년), 박은란(7년) 둘라를 지난 25일 만나 ‘자연주의’ 방식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들은 sbs자연출산다큐 연출한 달팽이피디(신정현 PD)와 함께 유튜브 ‘마마티비’ 채널을 운영하며 리얼 출산 육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임신과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 출산율 변화를 체감하나?

 

이진미 둘라- 원래 매년 12월과 1월은 출산하는 산모가 적어 비수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는 출산 문의가 급증했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2~3배 가량 늘었다. 벌써 12월과 1월 예약이 엄청 많다. 임신 시기를 살펴보면 코로나 1차 유행이 시작되고 재택근무가 한창일때와 맞물린다. 출산율이 높기도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위생이 철저하고,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산모들이 늘어난 것 같다. 병원이 아닌 조산원이나 가정출산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Q- 국내에서 아직은 ‘둘라’와 ‘조산사’를 접하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둘라와 조산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방우리 조산사- 가장 큰 차이점은 의료진(조산사)과 비의료진(둘라)이라는 점이다. 조산사는 간호대(4년제)를 나와서 면허를 취득한 후 1년간 트레이닝을 받고 다시 조산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그래서 조산사는 출산 과정에서 의료적인 처치 여부를 결정한다.

 

이진미 둘라- 출산을 보통 산 등반과 마라톤에 비유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가 히말라야를 등반한다고 할 경우 준비단계부터 짐싸기, 신발, 길 안내 등 둘라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조산사는 베이스캠프다. 베이스캠프에 있으면서 엄마와 아가 상태를 보면서 지휘하는 역할이다. 만약 조산사가 “A코스로 가실래요?”라고 방향을 정하면 둘라는 “A코스는 이쪽입니다.”라고 안내를 하는 것이다.

 

의사는 119 구조대로 볼 수 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 응급으로 들어와서 처치할 수 있는 역할이다. 자연주의 방식의 출산도 조산사와 함께 의사도 대기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들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엄마가 원하는대로 출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Q- 출산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둘라의 역할은?

 

이진미 둘라- 둘라는 산모와 남편과 같이 있고, 의료진은 밖에서 대기한다. 산모가 이완하고 호흡을 잘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는게 출산에서 둘라의 가장 큰 역할이다. 진통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나을 수 있는 포지션인지, 쉴 때도 자세를 어떻게 하면 덜 힘들지 알려준다. 출산 중 남편 역할에 대한 가이드도 준다.

 

둘라는 임신부가 원하면 어느 곳이든 간다. 조산원에서 조산사와 함께 아기를 낳는 경우도 있고, 가정출산의 경우 조산사와 팀을 이뤄 방문한다. 둘라 출입이 가능하고, 임신부가 원할 경우 병원에도 간다. 자연분만을 돕기도 하고, 어쩔땐 제왕절개 시 수술실에서 손을 잡아주기도 한다.

 

 

Q- 자연주의 방식 출산에서 산모와 태아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가?

 

방우리 조산사- 자연주의 출산은 엄마의 선택에 제일 힘을 많이 실어주기 때문에 책임감과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2013년도에 가정출산으로 아기를 낳았다. 그 때 산모가 되면서 “이 현장의 주인공은 나구나. 모든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를 느껴 편안하고 좋은 감정으로 남았다. 가정출산 후 사람들이 출산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연분만을 하면 산도를 통과하면서 그 안에 있는 균을 피부로 흡수하면서 대장균 등 유익균도 피부 안으로 흡수해 아기에게도 좋다고 한다. 자연주의 출산 방식은 아기를 낳자마자 바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다. 엄마가 가슴에 아기를 안으면 체온도 빨리 올라가고, 엄마 심장소리도 들으면서 아기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엄마에게도 기쁘고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박은란 둘라- 출산은 그 자체로 힘들다. 근데 자연주의 출산을 경험한 산모는 성취감이 남다르다. 병원 위주 출산 경험을 겪은 주변 지인들 중 “끔찍하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산모가 예상했던 환경이나 의견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고, 의료진이 끌고가는 시스템에서 아기를 낳으니 만족스럽지 못한거다.

 

첫 아이를 2012년에 병원에서 낳았다. 당시 자연주의 방식이 알려지기 전이었는데, 산모와 아기 친화적인 병원을 선택했다. 아기는 뱃속에서 거꾸로 있었고, 예정일이 지났지만 자연분만 의지가 있어서 3일 동안 진통을 했는데 아기가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수술을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자연분만을 시도한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봤을 때는 진통을 오랜시간 겪다가 수술한 안타까운 케이스라고 하는데, 나는 너무 좋았고, 성취감도 컸다. 그 일을 겪으면서 남편과 같이 아기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아기를 낳고 너무 행복해서 둘라가 됐다. 누군가 옆에서 “지금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경험자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Q- 자연주의 출산를 잘 모르는 경우 여러가지 편견도 있다. 위험한 순간들이 있나?

 

방우리 조산사- 왜 사서 생고생이냐 주변 반응이 그렇다. 위험하다, 혹은 통증을 어떻게 참냐라고 어른들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엄청 얘기를 많이 한다. 자연주의 방식이 위험하면 왜 조산원을 운영하겠냐. 마마스조산원의 경우 순천향병원과 연계해 운영한다. 조산원에서는 진통 중에 약물 주사를 안하는데, 약물 사용이 필요하거나 진행이 너무 더디면 병원으로 옮겨서 출산을 하도록 한다. 조산원도 응급약물이 있다.

 

출산에서 가장 위험한 경우는 출산 후 출혈이다. 조산원에도 출혈에 대한 약재가 다 있다. 1차 의료기관이면 다 약재가 있는데, 약물로 처치를 한 후 출혈이 계속되면 2,3차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아기에 대한 위험은 조산원도 병원과 마찬가지로 태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아기가 자연진통에 얼마나 잘 견디고 있는지 체크한다.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출산이 임박하면 더 자주 체크한다. 그래서 아기한테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만약 아기가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이라고 하면 병원으로 가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산모와 아기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이진미 둘라, 방우리 조산사- 얼마전에 평택에 있는 외국인 산모와 가정 출산을 경험했다. 방우리 조산사와 함께 두 달에 한 번씩 평택에 가정 출산을 하러 방문한다. 외국인 산모의 경우 원래 가정 출산을 계획한게 아니라 교대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낳기로 했었다. 근데 진통이 오는 날이 하필 비가 엄청 내렸다. 게다가 그 산모는 둘째여서 진통 시작 후 진행이 빨라져 바로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비가 오는날 퇴근 시간까지 겹쳐 차가 움직이질 않았다. 중간에 산모가 “집으로 와달라”고 해서 바로 방우리 조산사한테 연락하고, 서울에서 택시타고 평택까지 달려갔다. 가정출산을 갈 때는 의료장비를 챙겨가야 한다. 방우리 조산사가 도착 후 15분 만에 4.6kg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첫째를 미군 군병원에서 낳았는데, 가정 출산을 경험한 후 성취감과 만족도가 너무 컸다.

 

Q- 임신부가 임신 기간 혹은 출산 앞두고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방우리 조산사- 건강한 식단과 건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미국에 소파랑 친한 사람이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앉을 때나 걸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박은란 둘라-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식단 관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거다. 보통 운동을 안해서 살쪘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임신부 중 식단 관리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부는 잘 먹어야 된다는 등의 특유의 문화가 있어서 몸무게가 많이 느는 편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출산이 원활하다. 아기가 너무 커지거나, 몸이 너무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가지는게 출산에 영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첫째 임신을 했을 때 다리를 만이 꼬고, 의자에 뒤로 기대 앉고 많이 안움직였다. 둘라가 돼서 알게 됐지만, 무조건 바른 자세와 적정 체중 유지하도록 신경써서 둘째와 셋째는 원활하게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이진미 둘라- 특히 겨울철 고구마 말랭이, 군고구마, 귤 조심해야 한다. 여름엔 수박을 조절해서 섭취하길 권유한다.

 

☞ 잠깐 설명

 

국내 자연주의 방식 출산은 지난 2010년 호움 산부인과(전 메디플라워)의 정환욱 원장이 가장 먼저 시도했다. 아기 낳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고, 집과 같이 편안한 환경에서 남편, 둘라, 조산사와 함께 출산하도록 했다. 지난 2012년 SBS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라는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자연주의 방식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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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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