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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T에 네이버까지...‘블루오션’된 모빌리티 시장,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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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02, 2020, 06:12:00

카카오모빌리티 호출 택시 점유율 80%로 강자..T맵 모빌리티 이달 말 출범
대리운전·호출 택시 시장 공략 나서..네이버-현대차, 자율주행 구현 나설 듯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카카오, SKT, 쏘카(타다), 현대·기아차 등이 시장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이 중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분사를 확정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도 가세했습니다. 최근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ICT 기업과 완성차업체의 모빌리티 협력 모델 만들기에 나섭니다. 조만간 현대·기아차를 타는 고객들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네이버 앱 연동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모빌리티 사업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대중교통(택시 등) 이용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에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 카카오모빌리티 vs T맵 모빌리티, 내년부터 진검 승부

 

국내 호출사업(호출 택시)분야 강자인 카카오 택시(카카오모빌리티)에 T맵 모빌리티(가칭)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내년부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로부터 분사된 T맵 모빌리티는 이달 29일 신설법인을 출범합니다.

 

T맵 모빌리티는 ▲e헤일링 ▲T맵 오토 ▲Maas(Mobility As A Service) ▲T맵 라이프 플랫폼 ▲모빌리티 온 디맨드 등 총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선, 대리운전 시장부터 공략합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약 10~20% 가량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T맵 모빌리티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기사 수익 배분을 개선하는 등 대리운전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버와 손잡고 호출사업 분야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맞붙을 전망입니다. SKT와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합니다.

 

조인트벤처는 T맵 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브, 지도, 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 호출사업(호출 택시) 분야에서 카카오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으로 압도적입니다. 호출사업 시장 점유율 2위인 T맵 택시는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입니다.

 

SKT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도전합니다. SKT는 5G, AI, V2X(Vehicle to Everything),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양자기반 LiDar, 고화질 지도(HD맵), 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SKT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T맵 모빌리티의 도전 영역입니다.

 

예컨대, 플라잉카가 A에서 B로 이동할 경우 최적의 하늘길을 알려주고, 상호 교신을 통해 비행체간 충돌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도 제공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3차원 HD맵을 통해 건물의 높낮이를 정교하게 나타내 이동 중인 비행체가 안전하게 피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드론택시 같은 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730조로 전망됩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네이버-현대자동차그룹, 강자끼리 손잡고 시장 공략

 

네이버는 모빌리티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합류합니다. 네이버의 미디어 콘텐츠를 현대·기아차를 이용하는 고객에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지난달 28일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각 사의 기술과 비즈니스 역량 간 시너지를 통해 차량과 플랫폼을 연계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네이버가 보유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령,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차량 정비 시기를 통보받거나, 차량의 정확한 주차 위치 등을 안내받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인데요. 그 동안 네이버는 서울시 전역의 3D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등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투자해왔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려면 3차원 정밀 지도가 완성돼야 합니다.

 

차량의 실물 키 대신 디지털키와 네이버 아이디(네이버 페이 연동 등)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픽업, 딜리버리, 세차 서비스도 이용 가능합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네이버 페이가 연동되면 서비스 이용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 협력도 예고했습니다. 커넥티드 카와 친환경차,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협력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전반에 고객경험을 혁신한다는 계획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인만큼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모빌리티 시장 변수로 떠오를까?

 

카카오가 발간한 코로나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카카오 T택시의 주별 운행량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3월 첫 주의 경우 1월 첫 주와 비교해 38%까지 하락했습니다. 분석 기간 중 2월 하순은 T택시 운행량이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카카오 T택시 운행량은 4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영향으로 택시 호출 추이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해 3월 출근 시간대 택시 호출량을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해 오전 7시대는 34%, 8시대는 46%, 9시대는 24% 감소했습니다. 퇴근 시간의 경우 택시 수요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리운전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습니다. 2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 카카오 T대리 이용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3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5월 이태원 집단 감염 때 다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승용차의 경우 대중교통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동거리는 감소했습니다. 카카오내비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 T택시의 3월 이동거리는 작년과 비교해 6.2%, 4월엔 12.2%, 5월엔 13.2%, 6월 13.6%로 크게 줄었습니다. 카카오내비의 이동거리는 3월 7.7%, 4월 4%, 5월 3.1%, 6월 5.6%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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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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