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을 앞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민간소비가 연간 17%가량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은 8%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현실화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충격입니다.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민간소비가 16.6%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업 제한 조치가 완벽하게 준수될 경우를 가정해 나온 수치입니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에서 0.4%, 2단계 3.7%, 2.5단계 13.4%로 방역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 감소 폭도 커졌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감염 위험에 따른 외부활동 자제 경향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에 기업 매출도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융 상황을 개선해 실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를 상당 부분 완화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와 여·수신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한은 분석에 의하면 지난 3~5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리면서 여신금리는 0.47%포인트, 수신금리는 0.65%포인트, 국고채 3년물은 0.5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유동성 확보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과 현금비율도 2분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의 주택가격과 관련해서는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값이 많이 올라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수요로 바뀌면서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완화적 금융여건으로 주택가격 추가 상승 기대도 여전히 큰 상황으로 한은은 진단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운영 시 금융 불균형 위험 가능성에 유의해 주택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 부채 증가 등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