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도 해외처럼 비대면으로 하는 정신건강 진단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3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59만 572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습니다.
불안장애 상담을 받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불안 장애 상담 건수는 1만 8931건으로 전년 전체 1만 3067건을 앞질렀습니다.
이에 보험사들도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내놨습니다. 현대해상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4월 자사의 어린이보험 상품에 우울증을 보장하는 특정정신장애진단 담보를 신설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이 지원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우울증 단계를 넘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 장윤미 연구원은 “우울증은 치매나 자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보건당국과 보험사 등이 온라인으로 정신건강을 자가 진단할 수 있게 하거나, 원격 진료 등 비대면 서비스로 우울증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호주 MLC생명보험은 원격 의료서비스 회사와 손잡고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관련 상담을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인도 손해보험사인 퓨처 제네랄리(Future Generali)는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온라인 평가법을 개발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험사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비대면으로 심리 진단 혹은 진료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