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및 판매 부진에도 국내에서 신차 판매가 늘어나며 지난해 4분이 선방한 실적을 냈습니다. 다만 연간으로는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현대차(대표 정의선 하언태)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판매 113만9583대 ▲매출29조2434억원(자동차 23조 4796억원·금융 및 기타 5조7638억원) ▲영업이익 1조6410억원 ▲경상이익 1조5217억원 ▲당기순이익 1조376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연간으로는 매출 103조9976억원과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1.7%, 22.9% 감소한 실적입니다.
현대차 측은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으로 개선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0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3만 9,58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내에서는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팔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조24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습니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73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66억원 늘어난 1조641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6%를 나타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경쟁 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습니다.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나갈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처음 도입해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에서 15%,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4%에서 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