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작년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2268억원으로 작년(1조 8132억원)보다 32.3%(5864억원) 감소했다.
이는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작년 7월),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작년 6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에 기인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순이익이 하락했다.
비씨카드는 작년 14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보다 39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4227억원), 삼성카드(3161억원), KB국민카드(1626억원), 현대카드(1538억원), 우리카드(403억원), 롯데카드(128억원), 하나카드(0억원)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37%로 작년(1.44%)보다 0.07%p 하락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7%로 작년말(2.2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1년 만기 국고채와 카드채의 유통수익률 차이를 뜻하는 카드채 스프레드는 23bp로 작년말(28bp)보다 5bp 하락했다.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작년말(25.5%)보다 1.4%p 하락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5배로 작년말(4.3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카드사 모두 감독규정상 지도기준인 6배 이내를 준수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946만매로 작년말(9564만매)보다 4.0% 증가했다. 휴면카드수(800만매)는 작년말과 비교해 5.9% 떨어졌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1035만매로 작년말(1억 848만매)보다 1.7%(198만매) 증가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 1억원으로 작년(746조원)보다 5.6% 증가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98조 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0.5%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은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해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 카드사의 자금 조달여건을 점검하겠다”며 “연체율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여부 등을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 활성화 등을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카드이용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의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