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변액보험의 판매가 2016년 하반기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때를 대비해 변액보험 보증위험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 소속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변액보험 보증위험 관리’ 보고서에서 “생명보험의 변액보험 비중과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는 적극적으로 변액보험 보증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저축성보험 수수료제도 변화, IFRS 17 도입, 보장성보험 포화 등의 요인으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저연금적립금보증(GMAB), 최저중도인출금보증(GMWB), 최저종신중도인출금보증(GLWB) 등 다양한 보증을 제공하는 변액연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다양한 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보증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최근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의 영향으로 2015년 4/4분기 3조 6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4분기에 4조 6000원으로 26.2%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위험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9%를 웃돌고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이 활성화된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변액연금 보증수수료를 높이고 상품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보증위험을 관리했다. 보증 수수료를 재원으로 자본시장에서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구입해 보증위험을 동적으로 헤지하며, 헤지가 쉬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동적 헤지 전략을 정교화했다.
또한, 미국 보험사들은 재무팀, 상품개발팀, 헤지팀, 계리팀 등 변액보험 보증위험과 관계된 부서의 대표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위험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지수연계형연금도 확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현재 우리나라 보험사는 자산배분을 통해 보증위험이 없고 보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변액연금 상품을 개발·판매하거나 파생상품을 통한 동적 헤지를 활용해 보증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고 위험이 적은 상품구조 변경을 통한 보증위험 관리 전략은 일부에서만 활용되고 있고, 동적 헤지의 경우에도 도입 초기 단계에 불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위험 거버넌스를 통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동적 헤지를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위원회 운영 등으로 모형화와 분석 역량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위험관리에 대한 지배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변액연금처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지만, 보증위험은 적은 지수연계형연금 등으로 연금보험의 상품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주장했다. 지수연계형연금은 최저이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보증위험이 존재하지만 구조설정을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보험사를 통해 지수연계형연금이 판매되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구조로 인해 판매가 적다”며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수연계형연금은 변액연금의 대체상품이 될 수 있고, 상품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한 보험사의 위험관리 전략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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