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작년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기술금융이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2위를 차지했고, 소형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이 1·2위에 올랐다.
은행의 기술금융 실적평가는 ▲대출공급규모 ▲질적 구성(기술기업지원 항목) ▲기술기반 투자확대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기술금융의 은행별 내재화 정도(지원역량 항목)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정량평가 배점이 80점, 정성평가 배점이 20점이다.
대형은행그룹 중 기업은행은 74.3점을 받아 1위였고, 신한은행은 71.2점으로 2위였다. 기업은행의 경우 대출 공급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인력·조직, 리스크 관리체계 등 지원 역량을 효과적으로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비중 및 초기기업 지원 등이 우수했다.
소형은행그룹에서 1위에 오른 경남은행(75.8점)은 대출규모, 투자규모, 지원역량 등 다수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해 타 소형은행 대비 점수가 높았다. 2위인 대구은행(65.4점)은 대출 공급규모와 지원역량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기술금융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성숙돼 은행권의 새로운 여신관행으로 정착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술금융 대출 규모는 81조 6000억원으로 당초 공급목표(80조원)을 뛰어 넘었다. 질적인 면에서는 일반 중기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0.23%p 인하됐고, 한도도 1억 6000만원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창업 7년 이내, 매출액 100억원 이하 초기기업의 대출 비중이 2016년 36.3%에서 지난해 46.3%로 크게 증가하는 등 질적으로 성숙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 심사결과에서는 6개 은행(국민·기업·신한·우리·산업·하나)이 ‘레벨 4’로 상향됐고, 2개 은행(부산·경남)은 ‘레벨 3’으로 상향이 승인됐다. 기술금융 레벨은 은행이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레벨 2~3은 기술금융 공급에 제한이 있어, 레벨 2는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20%, 레벨 3은 50%까지만 은행 자체적으로 기술금융 공급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외부 기술금융평가기관(TCB)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레벨 4로 오르면 제한 없이 은행이 기술금융 전액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6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자체 TCB평가의 전면실시가 가능해져 은행권 내 기술력 반영 관행 정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술평가 신뢰도를 지속 제고하기 위한 체계적인 내·외부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