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해 보험사의 개인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전년에 비해 10%p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원장 김기식)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21.7%로 나타났다. 전년(131.3%) 대비 9.6%p 감소한 수치다.
위험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수치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어가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들어온 돈(위험보험료) 보다 나간 돈(발생손해액)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손해율 개선은 위험보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발생손해액의 증가세는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보험료수익은 7조 4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9861억원) 증가했지만, 발생손해액은 7조 5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594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험료수익 증가의 주요한 요인으로는 보험료 인상이 꼽힌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적게는 2.8%에서 많게는 32.8%까지 보험료를 인상했다. 생보사들도 최대 21.7%까지 보험료를 올린 곳이 있었다.
상품종류별로 보면 자기부담금이 없는 표준화 이전 실손(2009년 10월 이전 판매)의 손해율이 131.5%로 표준화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의 116.5%보다 높았다. 작년 4월에 출시된 신실손보험은 판매초기이기 때문에 손해율이 58.6%로 낮았다.
한편, 작년말 개인실손의 보유계약은 3419만건으로 전년말(3332만건) 대비 2.6%(87만건) 증가했다. 전국민(5178만명)의 66.0%가 개인실손에 가입돼 있다는 의미다.
보유계약은 손보가 81.5%(2787만건)를 점유하고 있으며 생보사는 18.5%(632만건)이었다. 상품별로는 표준화실손이 2215만건, 표준화 이전 실손 1032만건, 신실손 168만건 등이며 2014년 8월에 출시된 노후실손은 2만 9000건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추진에 따른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예상돼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며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일정 등에 따른 손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