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국내 주류업계가 해외시장 넓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일본과 미주, 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오비맥주는 홍콩과 몽골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주류업체 3사는 1960년대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이후 오비맥주와 롯데주류 역시 아시아권과 미주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을 본격 개척했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장을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하며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방식에서 현지인들의 맞춤 전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는 맥주 수출은 물론 소주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류업체 중에선 하이트진로가 가장 먼저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 1968년 진로소주를 베트남으로 처음 수출한 이후 수출품목을 확대하고 수출 대상 지역 역시 미국· 일본·동남아·유럽 등지로 넓혀나갔다.
지난 1988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성장을 이어가며 이후 러시아·중국·베트남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법인사옥 통합 등을 통해 미국 현지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해외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과일 소주 ‘자두에이슬’을 출시해 캄보디아·중국·태국·호주 등 11개국에 초도물량 23만 병을 수출했다. 이와 함께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해 ‘참이슬후레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일품진로’ 등 대표 제품의 판매도 시작했다.
롯데주류 역시 해외시장 확대에 잰걸음이다. 지난 2015년 ‘처음처럼 순하리’가 동남아를 비롯한 10개국에 첫 수출되고 2년 만에 수출실적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 2월부터는 수출 전용 제품인 ‘순하리 딸기’를 출시, 해외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처럼 외에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와 ‘클라우드’ 등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유의 향과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대장부’는 지난해 6월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대만에 수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피츠 수퍼클리어’의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하고 중국 상해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마트, 주류 전문매장, 주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2월 홍콩과 호주에도 21만 캔 가량의 피츠 수퍼클리어를 수출했다. 올해 피츠 수퍼클리어는 중화권, 오세아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동남아지역과 미주지역까지 점차 수출 지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현지 전통 채널과 주요 편의점, 마트 등에 입점해 판매를 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맥주와 소주 등 한국 술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편”이라며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진행해 동남아 지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과 미국, 중국 법인은 있지만 동남아 쪽 법인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해외 진출 방식이 다르다. 자사 제품과 함께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을 통해 수출을 하고 있는 것. 오비맥주가 다른 업체로부터 맥주 제조를 의뢰받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오비맥주는 지난 1988년 홍콩 젭센그룹과 계약을 맺고 '블루걸' 맥주를 제조해 현지에 수출하고 있다. 블루걸 맥주는 2007년부터 10년 넘게 홍콩 맥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에 수출한 지 20년이 된 카스도 수년째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998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몽골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카스’ 몽골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 자리로 통한다.
오비맥주는 홍콩의 ‘블루걸’을 비롯해 오비맥주는 자사 대표맥주인 ‘카스’, ‘바리아루’, ‘호가든’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40여종의 맥주를 수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