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한 한화생명 직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이자 부담과 더불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 불가로 추가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6250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매입가인 주당 8200원보다 1950원(24%) 빠진 상태다. 현재 한화생명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0.31%(272만4198주)다.
2010년 2월에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은 총 3650만주(4.2%)의 우리사주를 청약받았다. 이 때, 사측이 직급에 따라 주식 매입량을 할당(직원 1명당 평균 1억원 수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사측은 우리사주 매입과 관련해 당시 직원들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의 의무 보유기간은 보통 1년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보유 의무는 이미 풀린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 중인 직원들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섣불리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장기간 대출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당시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선한 IBK기업은행 대출을 통해 일부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최근 대출만기가 도래했지만, 만기 연장 재계약 불발로 직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지난 2월 우리은행으로 갈아타게 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액이 떨어져 추가대출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일부 직원들은 우리은행에서 추가신용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만 내는 게 아니라 원금분할상환까지 하다보니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사주의 경우 1년간의 의무 보유기간을 제외하곤 자유롭게 처분이 가능하다”며 “직원들 중에는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낸 경우도 있고, 실제로 현재 남아있는 물량도 초기에 비해 10분의 1 가까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