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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11만명 방문...삐에로쑈핑, ‘병맛 코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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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9, 2018, 11:07:08

‘사진촬영 절대환영’ 매장 콘셉트...인스타그램 게시물만 2.5만건
유머·성인용품·흡연실 등으로 젊은층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

 

인더뉴스 박광우 기자ㅣ ‘저가숍도 아니고, 팬시숍도 아닌 요지경 만물상’이 대박이 터졌다. 키치적인 유머코드가 적용된 매장, 성인용품 판매, 흡연실 운용 등 기존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 이른 바 '병맛 코드'가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란 평가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천여건(8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점 열흘이 지난 8일에도 오후 1시부터 매장 입구에 입장 줄이 서기 시작해 50m까지 이어졌다. 개점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30일에는 입장 줄이 150m까지 늘어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둘 정도.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 곳곳에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4년 뒤 189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이 나오는 등 유통업계가 'e커머스'를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초점을 둔 오프라인 쇼핑 혁신에도 힘을 쏟은 이마트의 역발상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잘 정돈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상품을 추천받기보다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해 직접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문화적 '엄숙주의'를 벗겨나가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쉬쉬’하며 판매했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냈다. 여기에 흡연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 시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트레이더스를 통한 명품 직소싱, 일렉트로마트를 통한 체험형 매장, 고급 신변잡기 키덜트 전문점인 하우디 등 다양한 MD 실험을 진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며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온 결과다”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실제 지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 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려 나갔다.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흥미로운 결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자체 추산결과 ‘女-女’ 고객 비중이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男-女’ 비중은 30%, 솔로 남과 ‘男-男’ 비중은 10% 가량을 보였다.

 

고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 8일 매장을 방문한 지은솔(20)씨는 “평소 일본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 1년에 5번 정도 방문해 싹쓸이 쇼핑을 하고 온다”며 “그러나 이제 발품 팔 필요없이 서울에서도 일본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원지아(27)씨는 “아직 중국에는 이런 매장이 없는데,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있는 삼성동에 필수 코스로 삐에로쑈핑도 추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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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기자 kw.park@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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