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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의 타각打刻] 한글에게 변화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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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09, 2018, 19:10:50

[한글날 기념] ‘가획의 원리’를 활용해서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봐야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오늘(9일) 전국에서 ‘제 572돌 한글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세종대왕의 주도로 1443년에 완성된 훈민정음(한글)은 1446년에 반포된 후 600년 가까이 쓰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자입니다.

 

만든 사람과 창제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유일한 문자라거나,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향해 “가장 과학적인 문자, 문자의 사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도 뚜렷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외국인 친구에게 한글 읽는 법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요. 자음과 모음의 표를 그려주고, 1시간정도 투자를 하니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는 걸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원더풀, 뷰티풀, 그레잇, 엑셀런트” 등의 감탄사를 더 많이 쏟아내기는 했지만요. ‘우리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겠지?’ 굳이 말은 하지 않았는데, 충분히 그런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표정을 지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한국)대학에서 국문학을 배우고 있었던 저는 약간의 불만 혹은 짜증스러움도 있었습니다. ‘P와 F, L과 R, B와 V’ 등의 발음은 도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입으로 소리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귀로 인식을 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늘 P·F는 ‘ㅍ’으로, L·R은 ‘ㄹ’로, B·V는 ‘ㅂ’으로 표기하고 발음을 해왔으니 구별해낼 재간이 없었던 겁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요. 금새 포기한 걸로 기억합니다.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잖아’하는 마음이 범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18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했습니다. 정확한 반포일이 언제인지도 찾아보고, 정확히 밝혀져 있다는 ‘창제의 원리’도 꼼꼼히 읽어보는데, 그 중에서 ‘가획의 원리’라는 게 머릿속에 콕 박혔습니다. ‘이거네!’

 

가획의 원리라는 건 간단합니다. 기본 글자에 ‘획(선·점)’만 더하면 새로운 글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테면 ‘ㄱ’에 획을 하나 더하면 ‘ㅋ’이 되고, ‘ㅅ’에 획을 더하면 ‘ㅈ’이 되는 식입니다.(‘ㅣ’에 ‘ㆍ(아래 아)’를 더하면 ‘ㅏ’가 되는데, 이를 합용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가획의 원리가 적용돼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P·F, L·R은 B·V’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위의 표 참조). 창제의 기본 원리를 적용하는 거니 큰 혼란을 초래할 일 없이 한글의 우수성을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세상은 늘 변화합니다. 이에 맞춰서 언어도 변화·발전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한글은 그 어느 문자보다도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문자입니다. 창제자이신 세종대왕님도 백성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문자를 만드셨습니다.

 

‘한글에게 변화의 자유를!’

 

▶[Commemoration of Hangeul Day] You have to make new characters using the 'principle of catchphr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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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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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2024.11.25 09:37:5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며 납품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로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HBM3E 8단·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가 직접 납품 작업 속도에 대해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HBM이 본격적으로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한다면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실적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엔비디아 역시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되어 있는 수급 상황에 선택권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젠슨 황 CEO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은 언급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시작해도 기존 경쟁사(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비 납품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쟁사가 이미 물량 공급을 선점했기에 삼성전자의 납품 몫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납품 관계는 향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젠슨 황 CEO와 만난 일화를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노력했지만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납품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기술 개발을 위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 주도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용으로 추가 판매해 수요 대응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내 해당 제품의 양산화를 위해 고객사와 일정을 협의 중"이라 밝히며 HBM3E의 개선 제품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6세대 HBM인 HBM4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맞춤형 HBM 사업을 위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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