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이 금융권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는 15개 금융기관이 최근 5년간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886억 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의 판매‧회수 수수료율은 각각 0.7%와 1.3%다. 해당 수수료는 전통시장 상인을 대신해 국가에서 부담한다.
금융사별로는 새마을금고가 493억원으로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신협이 1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58억 7700만원으로 세 번째였는데, 제1금융권인 은행들 중에서는 수수료 수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밖에 우리은행 40억원, IBK기업은행 24억 7800만원, 부산은행 20억 2500만원, 우체국 19억 7000만원 등이다. 상품권 취급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신한은행(2016년)과 KB국민은행(올해)의 경우 수수료 수입이 각각 3억 2000만원‧1300만원으로 적었다.
한편, 판매·회수 수수료 외에 종이 상품권은 장당 77원, 전자 상품권은 카드당 527원의 발급비용이 발생한다. 각각 한국조폐공사와 BC카드가 발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지급된 발급비용만 3390억원에 달한다.
박 의원은 “전통시장 상품권 판매와 회수에 필요한 경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가 0.8%, 대기업의 카드수수료가 1%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요율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매·회수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과 은행에서 상생협력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