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최근 삼성화재가 출범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특화 지점에 제공되는 혜택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화 지점의 설계사들은 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타지점에 비해 150여만원을 더 받을 수 있고, 요구되는 실적 수준도 절반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특화 지점 설계사에 주어진 혜택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반대로 설계사 정책률을 높여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경쟁력이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삼성화재는 30세~45세 ‘경력단절녀(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특화 영업 조직인 ‘SF(Success of Forty)’ 지점을 만든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본지 2019년 1월 25일자 <삼성화재, 경단녀 설계사 모집...‘일·육아 병행’ 지원> 기사 참조)
SF지점은 경단녀를 위한 특화 지점으로 출범한 만큼 제공되는 혜택이 다른 지점과 차별화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3개월의 교육과정에서 교육수료정도와 참석율이 우수하면 월 150여만원 정도의 급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팀에게 요구되는 실적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4개월 차부터 2년 간 타 지점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며 “동일한 실적을 달성했을 때 타 지점이나 보험사와 비교해 월 150만~200만원 정도가 더 지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보험설계사 A 씨는 “똑같은 실적을 쌓아도 특화 지점 설계사들이 더 많은 급여를 받아가는데 당연히 억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 특화 지점을 출범하기 전에 기존의 설계사들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의 요소로 지적된다. 다른 설계사 B씨는 “관련 정보도 최근에 알게 됐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을뿐만 아니라, 불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특화 지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삼성화재 지점장 A씨는 “일반적으로 표준지점에 경단녀가 들어오면 정착률이 낮은 편”이라며 “경단녀의 환경에 맞춘 특화지점이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설계사는 “리쿠르팅해서 데려온 사람이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며 “질투심보다는 내가 데려온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메리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특화 지점은 대부분 신입 설계사이기때문에 활동량이나 보유고객 등 보험영업 기반이 기존 설계사에 비해 부족하다”며 “특화 지점에 더 많은 급여가 지급되는 것은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든 일종의 인센티브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일종의 민원함인 ‘호루라기’와 더불어, 지역별 대표 보험설계사 간담회 등을 통해서 본사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2만여명의 설계사들이 일하고 있는만큼 목소리 하나하나를 다 듣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점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영업활동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운영한다. 지원조건으로는 사회경력 2년 이상인 30세~45세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하루라도 보험설계사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