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KT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디어와 콘텐츠,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 했다.
KT는 최근 사용화한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 주력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해 하반기 무선 매출을 턴어라운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3조 3000억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3일 K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상용화한 5G는 상용화 한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윤경근 CFO는 “5G는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이 80% 이상으로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상황이지만 향후 가입자가 본격 증가해야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고 5G 가입자 증가로 하반기 매출과 ARPU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연내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의 10%까지 5G 가입자가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5G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네트워크 불안정 우려에 대해선 KT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경근 CFO는 “5G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데이터 폭증에도 네트워크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준비됐기 때문”이라며 “상업적, 비정상적인 사용 행위에 대해서는 정상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5G 시장 선점과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해 향후 설비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경근 CFO는 “5G 상용화로 기지국에 투자 집중해서 1분기 비용 지출(CAPEX)이 작년보다 커졌다”며 “커버리지 확대와 통신망 이중화, 통신국사 등급 조정 등 투자비용이 3조 30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구조개편 대응 차원에서 향후 KT 역시 케이블 TV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인터넷방송(OTT)의 공세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기존 IPTV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윤경근 CFO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의 시장침투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 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소비자 콘텐츠 선호도 및 IPTV의 저렴한 요금제 고려해보면, OTT와 유료방송 전송 서비스는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KT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성장성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