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불모지에서 신흥 주거지로 발전한 지역이 아파트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후주택이 많고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땅에 새롭게 조성된 주거지가 지역 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상전벽해’ 바람이 불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의 상전벽해처럼 애물단지로 평가받던 곳들이 지역 내 핵심 주거지역으로 거듭나면서 몸값을 새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부산 해운대구의 수영 비행장 부지에서 명소로 자리 잡은 센텀시티와 서울 서쪽의 소외된 지역에서 R&D 중심 업무 거점도시로 거듭난 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송도신도시는 갯벌에서 국제도시로 탈바꿈해 상전벽해 바람의 큰 예로 꼽힌다.
특히 마곡지구는 서울에서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혔지만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대기업, 전문직 종사자 등의 수요가 뒷받침되며 마곡지구의 아파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 84.88㎡는 지난 1월 10억 4800만원에 거래됐다. 최저가(2014년 기준) 4억 25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매매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부산 센텀시티가 위치한 해운대구 우동은 과거 수영 비행장 터였다. 센텀시티는 현재 부산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센텀시티에 있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2㎡는 41억 4340만원(2018년 기준)에 매매됐다.
이처럼 신흥 주거지가 수요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면서 유사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성담 구도심에서 신도시급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성남 구도심은 송파구와 가까워 강남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이미지 때문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성남시가 성남 구도심 도시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 일대에 신흥주거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 구도심 개발이 완료되면 3~4만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 첫 시작은 대림산업이 끊는다. 대림산업은 이달 성남시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을 분양한다. 지상 29층, 3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1~84㎡, 232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4구역 재개발을 통해서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전용면적 38~84㎡ 총 1,85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해당 단지가 위치한 주안동 일대는 재정비 사업을 통해 향후 2만여 가구를 수용하는 신규 주거지 변모할 예정”이라며 “초기 분양단지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10일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B-3, B-4, C-1 블록에 '사송 더샵 데시앙'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7개 동, 전용면적 74~101㎡, 3개 단지 총 1712가구 규모다.
‘더샵’과 데시앙’ 두 브랜드가 만나는 사송신도시에는 3단계에 걸쳐 약 4600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될 예정인 내송역이 단지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 이를 이용하면 두 정거장만에 부산으로 갈 수 있다. 또한 공공청사와 유통시설 등 중심 시설이 단지 인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