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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베뉴 습격’에 위기의 경차...크로스오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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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24, 2019, 06:05:00

소형 SUV 인기에 엔트리카 시장 지각변동..경차·준중형차 입지 ↓
지상고 높이고 실용성 더한 크로스오버 모색해야..XM3 선전 기대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사회초년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첫차 구입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렴한 소형차들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이들의 첫차로 ‘딱’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작은 차체 덕에 운전도 쉽습니다. 중형차 부럽지 않은 편의사양에 젊은 감각의 개성적인 디자인도 매력적이죠.

 

국내 ‘엔트리카’ 시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경차와 준중형차가 이끌었습니다. 모닝급의 경차는 차체가 작지만 세제 혜택이 많아 경제적이었고, 아반떼급의 준중형차는 최고의 가성비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티볼리를 앞세운 소형SUV 군단이 엔트리카 시장을 장악한 모습입니다. 현대차 코나가 갓 출시된 2016년엔 11만대 수준이었지만 2017년 14만 8000여 대, 2018년 17만여 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차종도 크게 늘었습니다. 트랙스와 QM3가 시장을 열어젖히더니 티볼리, 코나, 스토닉, 니로까지 가세하며 판이 커진 모양새입니다. 올해 여름엔 현대차 베뉴가, 하반기엔 기아차 SP2(가칭)까지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반면 경차와 준중형차 시장은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판매 부진으로 쉐보레 크루즈가 퇴장하면서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와 K3의 집안싸움이 됐습니다. 모닝과 스파크로 대표되는 경차 시장 역시 지난해 12만 6000여 대에 그치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죠.

 

소형 SUV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디자인이 개성적이면서도 SUV치고 저렴합니다. 나름 SUV인지라 세단보다 넓은 시야로 운전도 수월합니다. 2열 시트를 눕히면 광활한 적재공간을 얻을 수 있는 것도 SUV만의 장점이라 하겠네요. 실용성을 강조하는 SUV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핵심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반면 소형 SUV와 타깃 고객을 공유하는 준중형 세단와 경차는 갈수록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준중형 세단은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만 선택지가 단 둘뿐입니다. 경차는 독보적인 장점이던 취등록세 면제 혜택이 올해부터 사라졌습니다.

 

공채 매입비 면제, 공영주차장 50% 할인, 유류세 환급 등의 경차 혜택은 여전하나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은 축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행 4%인 취등록세도 2022년 이후 7%로 오를 수도 있다고 하니 경차를 살 명분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셈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내놓을 베뉴는 기존 경차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앞서 출시된 인도를 기준으로 베뉴의 판매 가격은 한화로 환산하면 약 1100만~1800만원 선입니다. 국내에서 각종 편의옵션을 추가한다고 해도 2200만원은 넘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격 차이는 경차와 크지 않지만, 상품성은 베뉴가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트랙스, 티볼리 등 기존 소형 SUV보다 한 체급 낮은 차지만 전폭(1770mm)은 트랙스(1775mm)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전고(1605mm)는 국내 박스카의 대명사인 쏘울 부스터와 동일합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2500mm)는 ‘에쿠스급’ 레그룸으로 호평받았던 경차 레이(2520mm)와 비슷합니다. 기존 엔트리카 시장에서 활약하던 차종들의 장점들을 쏙쏙 빼 온 차라고 봐야겠습니다.

 

심장도 1.6ℓ 가솔린 엔진을 품는다고 하니, 무기력한 1.0ℓ 경차들보다 훨씬 잘 나갈겁니다. 현대차답게 각종 편의옵션도 빵빵하게 탑재될 것을 생각하면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겠죠.

 

올해 베뉴에 이어 SP2까지 연달아 출시되면 선택할 수 있는 국산 소형 SUV는 무려 8종에 달하게 됩니다. 각각 차종마다 차체 크기와 파워트레인, 디자인, 편의옵션 등이 모두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차를 고를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차종이 늘어나는 만큼 소형 SUV 시장은 더욱 커지겠지만, 반대로 경차와 준중형차 시장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수요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형 SUV에 점점 더 고객을 내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다양한 소형 SUV들이 출시되면서 첫차로 고를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입니다. 경차도 하루빨리 트렌드를 반영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수년 전에 유럽에서 출시된 크로스오버 모델 ‘피칸토(모닝 수출명) X-라인’이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은 기존 준중형 세단과 경차의 확실한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상고를 SUV처럼 높이고 실용성을 개선한다면 베뉴 같은 소형 SUV에 맞설 힘이 생길테니까요.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르노삼성이 내년 출시하는 XM3가 무척 기대됩니다. 현대·기아차도 볼보코리아가 왜건 대신 크로스오버 모델인 크로스컨트리를 파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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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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