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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LG화학과 소송전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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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7, 2019, 15:05:44

“고객사 걱정 없도록 잘 대응할 것”..구성원들에게도 동요말라 당부
배터리 렌털 서비스 추진..“보조금 없이 가격경쟁력 갖출 수 있어”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LG화학과의 분쟁은)안타까운 일입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기존 경영 전략에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그린 이니셔티브를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30%인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2025년 60%로 키우기로 했다. 또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도 2025년까지 65%로 늘리는 등 모든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LG화학과의 소송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성장궤도에 오른 시점에 경쟁사와의 분쟁이 생겨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등 관련 임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CEO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LG화학과의 소송 진행 상황은?

 

- 김준 총괄 사장 : 성장전략과 관련된 부분을 말하는 자리라서 관심 많은 건 아는데 잘 대응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오늘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질문이며, 우리 입장은 이미 보도자료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본다.

 

구성원들이 이 문제에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고, 고객사가 걱정하는 부분 없게끔 대응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산업이 본격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안타까운 일이다.

 

▲ 배터리 애즈 어 서비스(As a Services)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 김준 총괄 사장 : 향후 배터리를 렌털, 리스하는 등의 서비스 영역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례를 들자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정책에 기대 성장하고 있지만 내년 말 보조금이 사라지면 전기차가 얼마나 경쟁력 가질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3~4년 동안은 보조금이 없는 전기차가 불이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를 차값에 넣지 않고 렌털 또는 리스하는 방식이 경쟁력이 갖게 될 것이다.

 

어쨌든 자동차 시장은 2030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도국 입장에선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기 쉽지 않지만, 소득이 오르면서 전기차 보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특히 환경 규제가 거세지고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전기차 보급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본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자동차에서 할 일도 많아지게 된다. 전기 소비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어난다면 기존 내연기관차는 이를 커버하기 어려울 것이다.

 

▲ 올해 분사한 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유럽 등에 추가 투자 계획 밝혔는데, 이들 국가와 공급 계약이 진행되나?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 분사를 한 뒤 이노베이션 내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폴란드에 설비가 지어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미국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공장이 있는 곳에서 공급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폴크스바겐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 추진 경과는 어떻게 되나?

 

-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 조인트 벤처 설립 건은 계속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두 회사의 비밀준수 조약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폴크스바겐과 노스볼트와의 협력 건은 우리의 기존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편, 폭스바겐과 조인트 벤처를 운영에 따른 기술 유출 위험도 적다. 폭스바겐은 기술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의 자동차에 품질 높은 배터리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자산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이란 제재로 SK에너지는 콘덴세이트 수입을 못 하는데 어떻게 물량을 대체할 생각인가?

 

-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이란산 원유를 제일 많이 쓰고 있는데. 작년 11월부터 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았다. 올해 들여오는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270만 배럴 정도다.

 

다만, 최근에 예외국 인정이 제외되면서 신규 도입을 할 계획은 없다. 이란산 수입 비중이 높은 콘덴세이트는 러시아, 카자흐, 카타르 등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해 사전에 대비했다.

 

▲ 정제마진이 많이 악화됐는데 제품별 시황은 어떤가.

 

-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 상반기 정제마진이 좋지 않은 이유는 수요와 공급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가 감소했고 OPEC의 감산에 따른 영향도 있다.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연말이 되면 디젤을 중심으로 한 경질유 수요가 많이 늘어서 10~11월 이후 정제마진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공장 가동률을 줄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시황 제품 수급 또는 제품 가격에 따라 가동률을 조절하는데, 지금 줄어드는 건 전기 보수의 영향이 크다. 유가는 수요 제품 감소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서 70달러 수준으로 많이 올랐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놓고 대응하려 한다.

 

 

▲ 구미형 일자리 이야기가 나오는데, 청와대에서 투자를 요청하는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을 적이 있나?

 

- 김준 총괄 사장 : 민감한 이슈다. 우리 같은 민간기업 입장에서 이에 대해 발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사장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입장에서 생각해도 코멘트는 적절치 않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에서 이물질 결함이 발견됐는데, 폴더블폰 부품인 ‘플렉시블커버윈도(FCW)’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만든다.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FCW는 우리 회사를 비롯해 다른 두 회사도 있는데, FCW에 대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가진 회사는 우리 뿐이다. 기술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폴더블폰 이물질은 FCW의 문제보다는 설계적 결함이 더 크다.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초기 발생한 결함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서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문제 제품과 우리 제품은 다른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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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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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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