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이마트가 짜장면보다 싼 ‘가성비 갑’ 피자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6일부터 ‘노브랜드 치즈토마토 피자(350g)’, ‘노브랜드 마르게리타 피자(350g)’, ‘노브랜드 4치즈 피자(345g)’ 등 노브랜드 냉동피자 3종을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상품은 노브랜드 전문점에 우선적으로 입점되며, 내달 중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도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이번에 출시하는 노브랜드 피자의 가격은 각 3980원이다. 이는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짜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인 4962원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상품개발 첫 단계부터 물량을 사전에 기획해 토마토, 치즈,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미리 매입했다. 또한, 일반적인 노브랜드 냉동식품 발주량의 20배에 달하는 20만개, 컨테이너 12개 분량의 물량을 발주함으로써 판매가를 시중 상품 대비 20~40% 가량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자는 24시간 숙성한 도우를 사용하고 도우 성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며 “또, 너도밤나무를 연료로 400℃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구워내 도우와 토핑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 선택에도 만전을 기해 이탈리아산 토마토, 터키산 오레가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등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피자의 생산을 담당하는 안티코 포르노(Antico forno a legna Srl) 사는 1992년 설립된 이탈리아 현지 회사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미국 대형 유통체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를 포함 전 세계 18개국에 피자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이마트는 안티코 포르노 사에 상품개발 의사를 타진 후 바이어와 품질관리 담당자가 이탈리아 북서부 모르타라(Mortara) 지역의 제조공장을 방문·실사한 끝에 노브랜드 피자 제작에 합의하게 됐다.
한편, 이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노브랜드 콤비네이션피자(425g)’, ‘노브랜드 불고기피자(410g)’ 등 2종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우수 제조업체와 손잡고 내놓은 이 제품은 생산라인 전 과정을 자동화해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해당 제품은 출시 40여 일 만에 누적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가성비가 높은 피자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114억원 규모에서 2017년 703억원, 지난해 약 1200억 원까지 커지며 2년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며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피자 상품 가짓수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18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0종까지 늘어났다. 현재는 40여 종에 이른다.
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대다수 냉동피자 제품의 가격대는 대형마트 기준 5000~7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연 5조원을 웃도는 미국의 경우 유명 브랜드인 ‘레드 바론(Red Baron)’, ‘디지오르노(DIGIORNO)’의 상품 중 가격이 채 4달러가 되지 않는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냉동피자가 발달한 유럽의 주요 대형마트 체인인 테스코, 까르푸, 알디, 리들 등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의 냉동피자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 점에 주목하고 저렴한 가격의 냉동피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판단 하에 상품 개발에 착수한 끝에 노브랜드 피자를 내놓게 됐다.
노병간 노브랜드 가공개발팀장은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냉동피자 수요 증가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들의 제품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요리를 냉동식품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