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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장고, ‘연예 뉴스 댓글 폐지’ 결정...카카오, 뉴스·검색 서비스 개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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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5, 2019, 10:10:45

카카오, 이날 1시부터 카카오톡 샵탭 실시간 이슈 검색어 기능 전면 폐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이달 중 없애..공동 대표 “인신공격 댓글 부작용 많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카카오가 다음 포털의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 또 카카오톡 삽탭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기능을 이날부터 전면 폐지된다.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포털 서비스 전면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댓글·검색어 기능 폐지가 신호탄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카카오는 여러 매체에서 생산되는 뉴스 콘텐츠를 전달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 댓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뉴스 댓글 기능이 개인의 인신공격의 장으로 악용되는 등 포털 뉴스 댓글 서비스의 역기능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가 뉴스와 검색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25일 카카오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가 개편 방향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래 전부터 댓글을 포함해 뉴스, 관련 검색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 사회적 여론 형성과 관련 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 왔다”고 입을 뗐다.

 

◇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 어제까지 논의..이달 연예 댓글 기능 사라져

 

이번 간담회는 이날 오전에 공지가 될 정도로 긴급하게 결정됐다. 여민수-주수용 공동 대표 역시 전날까지 댓글과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긴박하게 결정했다. 포털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댓글 폐지를 결정하기까지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는 점도 인정했다.

 

우선, 오늘 1시부터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기능이 전면 폐지된다. 카카오톡에서 제공되는 뉴스 화면을 살펴보면, 중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기능이 있는데, 오늘 1시 이후부터는 카카오톡 샵탭에서 사라진다.

 

이달 중으로 다음 포털의 연예 섹션 뉴스 댓글 기능도 사라진다. 최근 뉴스 댓글 섹션이 개인의 인신을 공격하는 장으로 악용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고류하는 댓글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연내 카카오 인물 키워드 검색 서비스도 달라진다. 카카오에서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인물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함께 제공됐는데, 이 기능을 잠정 폐지한다.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검색을 할 때마다 해당 인물에 ‘꼬릿표’처럼 따라붙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이달 안에 (다음 포털의)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인격 모독 수준의 공론장이 되면서 건강성을 해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라져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카카오 댓글 정책 변화는?..실시간 서비스 전면 폐지 방안도 검토

 

향후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적으로 댓글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검색어를 제안하고 자동 완성시켜주는 서제스트 역시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다”며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향후 실시간 서비스를 전면으로 폐지하는 방안도 나왔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실시간 서비스에 대해서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다”며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누군가의 인격이 침해되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뉴스 서비스의 근본적인 개편도 추진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포털 뉴스 서비스를 포함해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다음 역시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게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 언론 구독 방식의 네이버와 달라..카카오, 개인 콘텐츠 제공 강화

 

카카오는 언론사를 구독하는 네이버 방식과 달리 개인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구독하는 서비스가 강점이다. 가령, 유튜브, 인스타 등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구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뉴스의 경우도 언론사를 구독하는 방식이 아닐 것”이라며 “현재도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대중의 미디어로 재창조 되고 있어 언론 구독 방식이 아닌 세상에 제공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2년 전부터 뉴스 댓글과 검색어 서비스 폐지 논의를 지속해 왔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이전 다른 포털에서 일했고, 우리나라 포털서비스가 발전하는 시간을 경험하고 지켜봤다”면서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슈와 기업 득실을 떠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여민수 공동 대표는 “개편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이용자들이 주는 반응을 면밀히 살피면서 개선안을 더욱 다듬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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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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