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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신화’ 조성진 부회장, 43년 LG맨 생활 마무리...“1등에 대한 열망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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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8, 2019, 18:11:56

용산공고 졸업 후 1967년 LG전자 입사해 세탁기 개발 몰두..가전으로 1등 열망 강해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등 신가전 트렌드 이끌어..후임 권봉석 사장에 아낌없는 격려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국의 가전을 세계 최정상에 우뚝 올려 놓은 ‘가전신화(家電神話)’ 조성진 부회장이 28일부로 은퇴합니다.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에서 통돌이 세탁기부터 트윈워시 등 세탁기 라인업을 이끈 장본인입니다. 업계에선 조 부회장은 ‘세탁기 장인’, ‘세탁기 박사’, ‘세탁기 신화’ 등 그를 지칭하는 별명이 참 많습니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용산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7년 LG전자에 입사해 줄곧 세탁기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건조기, 스타일러를 포함한 신가전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조성진 부회장은 2016년 말 LG전자 CEO에 선임되며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을 앞서며 또 하나의 신화를 더했는데요.

 

1976년 9월에 입사했으니 LG전자에서만 어느덧 만 43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조 부회장의 재직기간을 뛰어 넘는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어 보입니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며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인데, 더 튼튼한 회사로 만들지 못 한 아쉬움은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신임 CEO 권봉석 사장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생활가전 세계 1위..‘新가전’ 이끈 가전장인

 

조성진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해 43년여 동안 LG전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조 부회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된 시절이었지만 그는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요.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확신을 현실로 이끌었습니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습니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H&A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놓았습니다. 지속적인 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지요.

 

 

조 부회장은 수익 기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가전’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가전업체로 처음으로 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超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켜 LG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조 부회장은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코드제로 A9 등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획기적인 가전제품을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新가전’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조 부회장은 “가전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세상에 없던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습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4년 연속 매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회사 내 全 사업에 혁신 DNA 이식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글로벌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전 사업에 혁신 DNA를 이식해왔습니다. 예컨대,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오스트리아의 ZKW 인수한 사례입니다.

 

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용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조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은 TV사업에서도 주효했는데요. 그는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에 집중하며 TV사업의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조 부회장은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역량강화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는 미래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해외에 인공지능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썼고요. 국내외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재들과 직접 만나며 인재 영입을 직접 챙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미래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빠르게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 구성원 배려하는 따뜻한 카리스마

 

조 부회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자가 아닌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고 주기적으로 많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했는데요.

 

조 부회장은 미래준비를 위해 도전하는 문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성공 방식,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발 빠르게 시장을 살피고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그 가치를 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습니다.

 

조 부회장은 지금이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는 디지털전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LG전자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성진(趙成珍) 부회장 주요 프로필

 

▲1976년 금성사 전기설계실입사
▲1985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정보)
▲1987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정)
▲1991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감보)
▲1995년 LG전자 세탁기설계실(부장)
▲2001년 LG전자 세탁기연구실장(연구위원/상무)
▲2005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2007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
▲2013년 LG전자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장(사장)
▲2014년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2016년 LG전자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
▲2017년 LG전자 대표이사 CEO(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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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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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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