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경영정상화에 나선 한진중공업이 해군의 차기 고속상륙정 4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되면서 실적 개선에도 더욱 속도가 붙게 됐습니다.
10일 한진중공업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의 차기 고속상륙정(LSF-II) 4척을 3160억원에 수주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두 달여 간 해군 차기 고속정(PKX-B) 4척, 해양환경공단의 다목적 대형방제선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치를 150% 초과 달성하게 됐습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고속상륙정 건조사인데요. 지난 2007년 독도함에 탑재되는 차기 고속상륙정 2척을 인도했고, 2016년에도 후속함 2척을 수주해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4척을 더하면 총 8척의 차기 고속상륙정을 건조하게 된 셈입니다.
해군의 고속상륙정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ACV)의 일종입니다. 수심에 상관없이 기동할 수 있고 갯벌이나 하천, 해안가 등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데요. 현대전에서 상륙작전 개념을 바꿔놓은 최첨단 함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공기부양선과 아시아 최초의 디젤추진 공기부양선, 해군의 첨단 상륙함정 등을 독자 개발해 온 기술력과 건조 경험이 있다”며 “이번 고속상륙정도 완벽히 건조해 국가 해상전력 증강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각종 함정 수주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인 수익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중견선사인 동진상선과 선박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SOxScrubber) 설치공사 계약을 맺어 연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최대 선박 유지·보수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도 기술협약을 맺고 엔지니어링 용역업무도 수행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