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경영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장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40년 동안 반도체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입니다.
장 전 사장이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 에스윈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 핵심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에스윈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0년 삼성맨이자 반도체 전문가가 중국행 결정에 대한 국내 기술력 유출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장 전 사장이 중국행 포기를 결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이자 글로벌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와 후배들에게 누를 끼칠 수는 없다는 게 (장 전 사장)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장 전 사장은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2009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을 역임한 이후 중국본사 사장과 중국전략실장(사장)을 맡았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 6년 동안 삼성전자 중국 사업을 총괄하며 중국 내 반도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월 왕동성 회장(BOE 전 회장)을 권유로 중국 반도체 기업 에스윈에 합류했습니다. 에스윈은 지난 2016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반도체 회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구동칩셋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OLED 구동칩셋은 O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나타내도록 돕는 핵심 부품입니다. 주로 TV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다양한 완제품에 두루 적용됩니다.
지난 2월 창립식에서 왕동성 회장은 “지난해 6월 BOE 회장으로 물러나 젊은 세대들에 물려줬다”며 “이 후 장원기 부회장과 함께 에스윈에 합류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