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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SUV의 탈을 쓴 오감만족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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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4, 2020, 06:07:00

스포츠세단 같은 몸놀림에 실용성까지..배기음으로 감성 자극
차고 조절해 다양한 주행환경 대응..평범 인테리어·ADAS는 ’흠‘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친환경, 자율주행, 그리고 SUV일텐데요. 특히 SUV는 소형부터 럭셔리카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격은 세단보다 조금 비싸도 다재다능함이 SUV의 큰 매력이죠.

 

‘차박’과 캠핑에 주로 쓰이는 SUV는 실용성이 장점이지만, 껑충한 키 탓에 운동성능에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고속주행 시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는 데다가 코너링 시 좌우로 뒤뚱거리는 ‘롤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이 때문에 고속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SUV보다 세단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만나 본 마세라티 르반떼는 SUV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외모는 SUV가 분명한데, 고속도로에서 보여준 몸놀림은 날렵한 스포츠카 못지않았거든요.

 

 

이번 시승차는 마세라티 르반떼 S 그란스포트(GS)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힘을 뿜어내는 V6 3.0ℓ 가솔린 터보엔진은 전장 5미터가 넘는 차체를 경쾌하게 이끄는데요. 강력한 심장을 품고 있는 ‘명품차’답게 1억 7200만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합니다.

 

르반떼의 얼굴은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등 마세라티의 세단 모델들과 패밀리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로줄의 입체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양이 눈매를 닮은 헤드라이트, 그리고 삼지창 엠블럼까지. 상어를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얼굴은 멀리서도 ‘마세라티’임을 알아볼 수 있죠.

 

인상적이었던 점은 마세라티의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엔진 후드의 높이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SUV라고 하면 ‘껑충한 키’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르반떼의 후드 높이와 지상고는 세단이 울고 갈 정도로 낮게 디자인됐습니다.

 

 

엔진 후드와 마찬가지로 전고도 꽤 낮은 편인데요. 르반떼의 제원상 높이는 1700mm로, 제네시스 GV80(1715mm), 메르세데스-벤츠 GLE(1770mm) 등 일반적인 SUV보다 낮습니다. 한눈에 봐도 바닥에 낮게 깔린 듯 인상을 주죠. 마치 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 같달까요.

 

르반떼의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은 뒤쪽으로 갈수록 더욱 강조됩니다. 르반떼의 루프라인은 C필러부터 트렁크로 갈수록 경사지게 내려오는데요. 특히 트렁크 라인은 기존 SUV들의 전형성을 깨고 굉장히 완만하게 떨어집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테지만, 상대적으로 적재용량을 손해 보는 것은 단점입니다. 예쁘지만 실용성을 다소 포기했다는 이야기죠.

 

 

차량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실내 곳곳에서 ‘레이싱카 DNA’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를테면 스티어링 휠 왼쪽에 배치된 시동버튼과 계기판 오른쪽의 RPM(엔진회전수) 게이지가 대표적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마세라티는 첫 출발부터가 ‘레이싱카’였으니까요.

 

다만 이를 제외한 전반적인 실내 레이아웃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게 했는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바로 내장재의 고급감이었습니다.

 

 

르반떼 S 그란스포트의 실내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카본을 곳곳에 둘렀는데요. 특히 대시보드와 시트에 적용된 최고급 가죽은 손바느질로 한땀 한땀 마감했다고 합니다. 필러와 천장 등은 스웨이드 느낌의 고급 소재인 알칸타라로 꾸몄죠. 다소 평범해보이는 실내 디자인을 고급감으로 만회한 느낌입니다.

 

르반떼의 매력은 시동버튼을 눌렀을 때 더욱 크게 다가왔는데, 바로 으르렁거리는 배기음 덕분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도로에서 공회전하는 마세라티는 연주를 하고있는 것이니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말이 떠돌 정도인데요. 묵직하면서도 웅장한 배기음이야말로 마세라티만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량을 이끌고 고속도로에 오르니 저도 모르게 액셀레이터에 힘이 들어갔는데요. 최고출력이 400마력이 넘는 터라 밟는 대로 쭉쭉 가속해주는 것이 일품입니다. 특히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배기음은 더욱 거칠어지고, 액셀레이터 반응속도도 휠씬 빨라졌습니다.

 

스포츠모드가 활성화되면 배기밸브가 열려 배기가스가 최단 거리로 배출되는데요. 이를 통해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브랜드 고유의 깊은 엔진음을 내게 됩니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등이 함께 만드는 마세라티의 엔진음과 배기음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죠.

 

 

여기에다 서스펜션 모양의 버튼까지 누르면 스포티한 주행에 맞게 하체가 더욱 단단해졌는데요. 바닥에 낮게 깔려 지면을 단단히 움켜잡는 것이 마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했습니다. 스티어링 휠도 꽤나 묵직해지면서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이끌어줬는데, 급격히 잡아 돌리더라도 허둥대는 법이 없었습니다.

 

특히 차량의 속도에 따라 지상고를 알아서 조절해 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르반떼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총 6단계로 차량의 높이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속도를 올려 고속 주행할 때는 최대한 무게중심을 낮췄습니다.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코너링시 롤링을 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르반떼는 SUV답게 ‘오프로드 모드’도 지원합니다. 오프로드 코스를 시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써보진 못했지만, 차량의 지상고가 최대로 높아져 하부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오프로드 모드에선 휠 하우스가 상당히 여유로워졌는데요. 물론 르반떼로 험준한 오프로드에 도전하는 오너는 없겠지만, 가벼운 임도 정도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급 유일하게 기본 탑재된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D)도 오프로드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LD는 한쪽 바퀴의 접지력을 잃었을 때 정상 바퀴에 동력을 몰아주기 때문에 험로탈출에 용이한데요. 특히 토크 벡터링 기능을 통해 코너링 시 안쪽 바퀴 2개를 살짝 제동하고 바깥쪽 바퀴 2개에 더 많은 토크를 분배해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르반떼는 달리면 달릴수록 SUV를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워버리게 했습니다. 예리한 코너링 감각과 재깍재깍 잘 서는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자동차 본연의 기능과 가치에 충실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제로백이 5.2초에 불과한 가속성능 덕분에 스티어링 휠을 놓지 않고 싶을 정도로 운전이 재미있었습니다.

 

 

목적지에서 돌아오는 길에선 스포츠 모드 대신 효율성을 극대화한 I.C.E 모드를 활성화해봤습니다. 으르렁거리던 거친 배기음은 잦아들었고 높게 치솟던 RPM도 안정을 찾았는데요. 105km를 주행하며 기록한 평균연비는 9.5kmℓ였습니다. 르반떼 S의 공인연비가 6.4km/ℓ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대표적인데요.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지원되지만, 차로유지 대신 차선이탈방지 보조만 지원됩니다. 르반떼의 ADAS 기능은 편의보다는 안전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죠.

 

특히 아쉬웠던 건 앞서 언급했었던 적재공간인데요. 외관이 쿠페형 디자인으로 빚어져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여느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재공간이 협소한 편입니다. 짐을 많이 싣는다면 반드시 2열을 폴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총평

 

르반떼는 다른 마세라티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뚜렷한 차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첨단 편의사양들은 다소 부족하지만, 세련된 스타일과 달리기 성능만큼은 최고라고 평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시각·촉각·청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도 매력적이죠.

 

이번에 시승한 르반떼는 겉모습만 SUV일 뿐, 사실상 스포츠 세단과 같은 몸놀림과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는데요. 세단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적재공간이 살짝 아쉽지만,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SUV만의 실용성을 적당히 잘 버무린 듯합니다. 자동차 본연의 가치, 그리고 브랜드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눈에 들어올 만한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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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부동산PF ‘유의·부실우려’엔 재구조화·정리…금융권 ‘신디케이트론’ 자금공급

부동산PF ‘유의·부실우려’엔 재구조화·정리…금융권 ‘신디케이트론’ 자금공급

2024.05.13 15:49:29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부동산PF 대책)'을 13일 내놓았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부동산PF 연착륙 방안과 기본방향은 같지만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에 대해선 시장 스스로 정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합니다. 객관적·합리적 PF 사업성 평가기준 마련 먼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강화를 통한 사업장 옥석가리기 입니다. 현재 '양호-보통-악화우려'로 나뉘는 사업성 평가등급 분류를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한단계 더 세분화합니다. 평가기준을 사업장 성격에 따라 브릿지론 및 본PF로 구별하고 각각 토지매입·인허가·본PF 미전환 그리고 공사진행·분양·시공사 등 단계별 핵심 위험요인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공통기준은 만기연장, 경공매 유찰 등 금융위험과 사업비증가, 사업전망 악화 등 수익구조위험 입니다. 평가 결과 '유의'는 재구조화나 자율매각 추진, '부실우려'는 상각 또는 경·공매를 통한 매각 추진 등 신속한 정리를 유도하고 사후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평가대상도 확대합니다. 현행 본PF와 브릿지론에 대해서만 사업성 평가하던 것을 부동산PF 대출과 위험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으로 확대하고 대상기관에 새마을금고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되면 2023년말 기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230조원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밝힌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작년말 기준 13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재구조화·정리 대상으로 평가되는 사업장 규모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230조원 규모의 PF 사업성 평가대상 중 5~10%가량을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볼 수 있고 만기연장이 어려울 정도로 사업성이 낮아 경·공매를 해야하는 사업장은 2~3%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구조화·정리 위한 '신디케이트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에 필요한 자금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마련합니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한 은행·보험업권이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합니다.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생명보험 2개사(삼성·한화), 손해보험 3개사(메리츠·삼성·DB)가 공동출자에 참여하며 향후 지원현황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대 5조원까지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신디케이트론은 PF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사업장에 대한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부동산PF정상화펀드(캠코펀드)의 자금집행 제고를 위해 '우선매수권' 도입을 추진합니다. 캠코펀드에 PF채권을 매도한 금융회사에 추후 PF채권 처분시 재매입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정상사업장 자금공급 위한 규제완화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PF사업장에는 차질없이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방안'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의 PF사업자보증 공급을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확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PF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개선이 이뤄지고 인센티브도 주어집니다. 그간 부실화된 사업장에 금융사가 신규자금을 지원하면 '요주의 이하'로 건전성이 분류됐지만 한시적으로 신규추가자금에 대해 '정상'까지 분류를 허용합니다. 또 신규자금 공급으로 PF사업장 사업성이 개선되는 경우 사업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 PF대출에 대한 유가증권 보유한도 완화 및 영업구역내 신용공여한도 규제완화 ▲<상호금융> 재구조화 대출 등에 공동대출 취급기준 일부완화 ▲<보험> PF정상화 지원 등에 대한 K-ICS(위험계수) 합리화 및 PF대출 전후 유동성관리 목적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인정 ▲<금융투자> 주거용 PF대출에 대한 한시적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완화 및 채무보증 대출전환 관련 한시적 위험값 완화 등 업권별로 규제완화를 추진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행중인 저축은행 예대율 완화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원화유동성비율 완화 등 규제 유연화 조처도 올해말까지 추가 연장됩니다. PF채권 매각이나 신디케이트론 등 자금공급, 재구조화·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금융사 임직원에 면책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당국 "연착륙 체력·정책수단 충분" 금융당국은 이번에 개선되는 PF사업성 평가기준을 충분히 의견수렴한 뒤 6월부터 시행하고 인센티브 등 제도개선 사항은 6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금융위·금감원 및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금융·건설업계 합동TF를 가동해 금융·건설업계와 상시소통하는 한편 추가로 필요한 조처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PF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과 일부 금융사·건설사의 건전성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민간과 공공의 공동노력으로 향후 연착륙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는 상황과 체력, 정책수단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질서있는 연착륙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스스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번 대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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