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SK텔레콤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지난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의결했습니다. SK텔레콤의 현재 보유 자사주는 약 760만 주로, 전체 주식 수 중 9.4%에 해당합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탁 계약 방식으로 위탁투자중개업자인 SK증권을 통해 진행되며, 계약 기간은 8월 28일부터 2021년 8월 27일까지 1년 간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New ICT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New ICT 사업이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추세에 맞춰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과거에도 주가가 저평가 됐을 때 자사주 취득을 통한 투자를 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 자사주 169만주를 활용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는데요. 이 후 SK브로드밴드가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2020년 2분기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 지난해 4분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주식을 교환했는데요. 자사주 127만주, 3000억원 규모를 카카오 주식 218만주와 교환해 약 5300억원(26일 기준)의 평가차익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SK텔레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21만원 2000원에서 8월 26일 24만 85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지난 6일 SK텔레콤 실적발표일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요.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 ▲ 5G M·S 개선, SKB 역대 최고 실적 등 유무선 실적 개선에 따른 연결 OP 턴어라운드 ▲ 배당 상향 및 자사주 취득 가능성 제시 ▲ 실적 개선과 배당상향 기대에 따른 외인 순매수 유입 등을 꼽았습니다.
최근 증권가에서 SK텔레콤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연내 3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전화매출액 증가폭이 커지는데, 마케팅 비용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어 3분기 통신부문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자회사 IPO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지배구조개편과 함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1년 원스토어와 ADT캡스, 2022년 11번가와 SK브로드밴드에 대한 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원스토어와 ADT캡스 IPO에 대한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며,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1조원과 2조원입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IPO를 통해 자회사 시장 가치가 곧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SKT는 호재가 넘쳐나는 상황으로 연내 30만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