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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37세 여성 상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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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6, 2020, 17:11:58

총 177명 승진·CEO·사업본부장급 4명 신규 선임해 총 181명 인사
여성 임원 15명 발탁..CEO 대부분 유임·경영 불확실성 대비 신구 조화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끈 2021년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입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진행한 결과, 177명이 승진했고, 사업본부장급 4명을 신규 선임해 인사규모는 총 181명입니다.

 

이번 LG 임원인사는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들을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CEO 대부분은 유임됐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는데요.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입니다.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려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 이번 임원인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 젊은 인재 전진배치..최연소 임원 37세 LG생건 지혜경 상무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습니다.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습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 여성)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 발탁했습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습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와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습니다.

 

특히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을 발탁했습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습니다.

 

한편,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습니다.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이방수 CSR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이방수 사장은 그동안 CSR 팀장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도 사장으로 선임됐는데요. 손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2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LG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사장은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여러 직무경험을 쌓았고, 작년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현회 부회장이 36년 만에 용퇴하면서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황현식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황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존 통신 사업 강화와 B2B와 B2G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는 12월 1일 출범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에 김종현 CEO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신규 사업본부장의 경우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에 류재철 부사장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남철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 역대 최다 여성 임원 15명 승진..39명→51명으로 증가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갑니다. (2018년 6명, 2019년 11명 여성 임원 승진)

 

특히,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습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기용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는데요.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습니다.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늘었습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습니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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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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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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