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이 수출 회복세를 주도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99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1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7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총수출 성장 기여도 1.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대비 30% 성장률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수요는 부진했지만,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 및 노트북 분야 수요가 탄탄히 유지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모바일 수요 중에서도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 경쟁 등으로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운드리 위탁수요 증가에 힘입은 성과로 풀이됩니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 및 석유제품을 넘어 전체 5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했습니다.
올해 전망도 밝습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세계경제성장률 예상치 이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8%에서 10%, 메모리 시장은 약 13%에서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1075억 달러에서 11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대 2번째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입니다. 비대면 경제 확산과 5G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메모리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12.0% 증가한 703억 달러에서 729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시스템반도체는 7.0% 늘어난 318억 달러에서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