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 업계 1위인 현대해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업계 최초로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 담보를 추가해 새로운 어린이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현재 손해보험협회 '배타적 사용권'에 신청된 상태다(본지 21일자 <삼성화재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 어떠세요?"> 기사 참조).
삼성화재는 기존에 없던 담보를 추가해 새롭게 선보인 만큼 이번 상품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에서만 업계 4위(빅4 기준)로 가장 낮아 이번 자녀보험 출시가 어린이 보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중에서 어린이보험 시장 판매점유율 1위는 현대해상(점유율 40% 내외)이다. LIG손해보험이 20~25% 내외, 동부화재가 20% 내외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장점유율 15% 내외를 기록, 손보사 빅 4중에서 가장 낮다.
현대해상은 손보업계에서 최초로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지난 2004년에 출시해 엄마들이 이용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났고,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보유고객만 149만명 가량 된다.
가장 인기있는 담보는 어린이 치과질환 보장이다. 다른 상품에서 보장하지 않는 유치부터 영구치까지 최대 10만원의 치료비가 지급된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암에 대해 재진단을 받을 경우에도 진단비를 계속 보장한다. 이 외에도 중증 화상, 4대장애 등 CI질환에 대해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출시 직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별다른 마케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다"면서 "지금은 어린이 보험하면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화재가 '임신질환 입원비' 담보를 추가해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는데,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여느때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략층도 새롭게 바뀌었다. 유산, 입덧, 임신성 당뇨, 조기진통 등에 대한 입원비를 지급해 임신부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 실손의료비 담보로 해당질환에 대한 입원비를 최대 800만원(1000만원 한도로 입원비 80% 보장)까지 보장한다. 그동안 임신질환 관련 입원비는 실손보험금에서 지급이 제외돼 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 자녀보험에 더 좋은 담보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임신부 관련 새로운 담보를 넣었다"며 "이번 상품에서는 임신부라면 꼭 필요하고, 가입하고 싶어하는 부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삼성화재의 임신질환 담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대게 임신했을 때 태아특약을 더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질환 의료비를 보장해 임신부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 담보가 설계사들이 어린이보험을 판매할 때 확실한 셀링포인트가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계사들 사이에서 자녀보험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 당분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엄마맘에쏙드는자녀보험'의 '임신질환실손입원비'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만약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게 되면 다른 경쟁사에서 3개월동안 해당관련 담보를 출시하지 못하게 된다. 손보협회 심사는 약 3주에 걸쳐 진행되며 오는 6월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